트럼프, "일자리 창출이 내가 여기 온 목적"…무역 불균형 해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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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자리 창출이 내가 여기 온 목적"…무역 불균형 해소 요구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을 방문해 일자리 창출,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을 강조했다. 일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안보 협력 강화 한편으로 경제 분야 실익을 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함께 방문한 데 이어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회의(정상회담)가 잘 풀려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경제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양국 간) 무역 적자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국이 많은 군사 시설물과 무기를 구입하기로 한 것에도 감사 의사를 전하며 무기 수출을 통한 무역 적자 감소 의지를 우회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부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을 포함한 통상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을 시사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상대로 200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첫 순방지인 일본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와도 '불공정 무역'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두 나라 무역 관계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오늘과 내일에 걸쳐 함께할 회의가 성공리에 끝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다.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 이후 46일 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 백악실로 이동,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통역관만 배석했다. 이어 보좌진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안보 협력 강화 지속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아 국제 공조를 이끌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의전을 제공했다. 당초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었다. 국빈 격에 걸맞은 최고 예우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평택을 직접 찾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가 아닌 미군기지에서 맞이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이고 우리 정부로서는 처음 맞는 국빈”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