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초고속 레이저 생체현미경 상용화

KAIST(총장 신성철)가 생체 세포와 주변 미세 환경을 영상화할 수 있는 첨단 생체현미경 기술을 개발, 상용화한다. 면밀한 세포 관찰을 통해 각종 치료제 개발 및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AIST는 김필한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교수팀이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김성훈 서울대 교수와 함께 '초고속 레이저스캐닝 3차원 생체현미경(IVM)'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아이빔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고 20일 밝혔다.

KAIST, 초고속 레이저 생체현미경 상용화

IVM은 세포를 비롯한 체내 요소에 형광 물질을 더한 뒤 레이저를 쏴 형광 신호를 잡아내는 첨단 영상 장비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로는 볼 수 없는 미세 영역을 볼 수 있다. 여러 질환의 복잡한 발생 과정을 밝힐 수 있어 차세대 첨단 영상 장비로 여겨진다.

연구팀이 개발한 IVM은 생체 내부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기존에 불가능하던 세포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의 레이저 빔을 이용해 기존 조직 분석 기술로는 불가능하던 세포 및 주변의 미세 환경, 분자 영상화도 가능하다. 현재 차세대 신약 개발 핵심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IVM으로 촬영한 세포단위의 3차원 영상
IVM으로 촬영한 세포단위의 3차원 영상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연구자들이 수립한 가정을 실제 살아 있는 생체 환경에서 검증·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치료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새로운 개념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상용화를 진행하는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처기업으로는 이례로 창업 3개월 만에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필한 교수는 “다양한 생명 현상을 더욱 정밀하게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급성장할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차세대 의료, 의약기술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