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정직한 브이알플러스 대표 "준비된 자가 승리"

정직한 VR플러스 대표
정직한 VR플러스 대표

“가상현실(VR)은 준비된 자가 승리하는 시장이 될 겁니다.”

정직한 브이알(VR)플러스 대표에게 “VR 시장이 생각보다 상업화에 속도가 안 붙는다”고 묻자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 대표는 최근 브이알플러스를 인수했다. 브이알플러스는 전국 30여개 직영, 대리점 형태의 VR 매장을 운영한다. 한국 최대 오프라인 VR 사업자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수익을 올린다.

정 대표는 2005년 게임사 갈라넷을 창업했다. 미국에서 운영한 게임 포털이 주력 사업이었다.

2013년 웹젠에 갈라넷을 매각한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VR 콘텐츠를 만드는 서브드림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일본, 대만, 한국의 기업과 밴처캐피털이 투자했다. 브이알플러스 인수는 유통망 확보 차원이다,

정 대표는 “2019년, 2020년에는 VR 기기가 간편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진다”면서 “VR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케이드 마켓이 수혜를 보고 이후 홈 마켓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락실, PC방에서 가정·개인 기기로 번진 기존의 게임 산업 구조를 따라간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미국도 다양한 VR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를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VR 산업에 투신하려면) 죽음과 성장이 교차하는 시간을 버텨야 한다”면서 “이미 모든 지표는 천천히 상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VR를 경험한 사람 자체가 아직 많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미디어와 얼리 어답터가 연일 언급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VR 콘텐츠를 접해 본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그는 “재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매장을 방문한 사람에게 인상 깊은 콘텐츠 공급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커플을 겨냥하거나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VR를 '별'에 비유했다. 그는 “어릴 때 밤하늘별을 보며 온갖 상상을 했다”면서 “인터넷과 게임을 접하면서 지구를 벗어나지 않고도 별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VR는 이 같은 공상과 상상을 더욱 구체화하고 직접 경험으로 연결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