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인사 전망은?…“승진자 최소-R&D 비중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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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경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임원인사 승진자는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 임원 승진자 규모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연구개발(R&D) 부문 임원 승진과 조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17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마지막 주에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게 유력하다.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탓에 경영실적이 나빠지면서 승진자 규모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사상 최대 승진 인사(465명)를 단행한 이후 승진자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다. 특히 433명이 승진한 2015년 이후에는 매년 승진자가 감소했다. 2016년 인사 승진자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지난 2월 임원 인사에서도 2016년(368명)보다 20명(5.4%) 줄어든 348명만 승진시켰다.

승진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경영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 지난해보다 12만대 늘어난 825만대를 글로벌 판매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59만여대에 그쳐,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약 707만대)보다 6.8% 가량 감소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은 700만대도 겨우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해 누적 3분기까지 현대·기아차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4조1592억원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승진 인사 대상이 감소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올해는 미국, 중국 'G2'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돼 승진자 규모를 2010년 이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개발 모습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개발 모습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대신, R&D 인력 승진 비중은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R&D 승진 인사 비중은 2014년 전체 43.4%를 기록한 이후 매년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차개발과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해 초 인사에서도 부사장 승진 임원 11명 가운데 7명이 R&D 관련 직군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R&D 부문에만 31조6000억원을 투입해 제품, 기술, 소재 등을 개발하고 하고 있다. 특히 차량 개발에 27조원가량이 투입되는데, 이중 13조원가량을 들여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도 신기술, 신소재 개발 관련 인사가 임원으로 발탁되거나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양산형 SUV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GV80 콘셉트카' (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양산형 SUV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GV80 콘셉트카' (제공=현대자동차)

또 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N', 레저용차량(RV) 관련 연구 인력에 대한 인사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V80·70·60에 이르는 다양한 SUV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BMW M브랜드·X시리즈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던 파예즈 라만을 제네시스 아키텍처 개발실장 상무로 영입했다. 또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SUV와 픽업트럭 개발까지 고려하고 있어 관련 인력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사상 처음으로 감축시킨다. 현재 가이드는 연간 750만~780만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801만 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치 813만대를 밑도는 788만 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 임원인사 전망은?…“승진자 최소-R&D 비중은 확대”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