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10.5세대 라인 가동 '초읽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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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가 지난 20일 허페이 B9 생산라인을 점등하고 주요 고객사에 75인치 8K 해상도 패널 샘플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BOE)
<BOE가 지난 20일 허페이 B9 생산라인을 점등하고 주요 고객사에 75인치 8K 해상도 패널 샘플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BOE)>

중국 BOE가 허페이에 마련한 첫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B9 가동을 시작했다. 당초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였지만 6개월 이상 앞당겨 생산 준비를 마쳤다. 초대형 초고해상도 LCD를 양산해 세계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BOE는 지난 20일 B9 라인 점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BOE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비지오, 스카이워스, 콘카, 하이센스, 창홍, TPV, 샤오미, 하이얼 등 고객사를 초청하고 B9에서 생산한 75인치 8K 해상도(60㎐, 120㎐) 패널 샘플을 전달하는 기념 행사도 열었다.

BOE는 8세대 라인에서 32인치 LCD 위주로 생산했지만 올해 대형 TV 수요가 급증하자 40인치 이상 생산비중을 늘려왔다.

지난 3분기에는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TV 등을 포함한 9인치 이상 세계 대형 패널 시장 점유율에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당시 BOE 점유율은 21.7%, LG디스플레이는 19.3%다.

중국 패널업체 고민은 한국 기업이 장악한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 진입이다. 주로 50인치 이상 고부가가치 기능으로 차별화한 제품 위주여서 중국 기업 진입이 쉽지 않다. 중국 TV 세트업체가 내놓은 프리미엄 사양 제품은 주로 중급형 시장이 타깃이다. 아직 브랜드 경쟁력이 한국만큼 강하지 않고 기술력도 부족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BOE는 주요 TV 세트업체의 프리미엄 TV 용도로 자사 패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삼성전자가 75인치 이상 8K 초고해상도를 내세웠고 중국 TV 세트사도 초대형 LCD TV 공급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8세대 라인에서 면취효율이 떨어져 가격이 비싼 75인치 이상 패널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10.5세대는 8세대와 달리 65인치와 75인치 생산 경쟁력이 가장 높다. 면취효율이 90% 이상이다. 내년부터 65인치와 75인치 중심으로 TV 시장 성장이 예상돼 BOE에 호재다. 한국 패널사가 8세대에서 멀티모델글라스(MMG)로 65인치와 75인치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중국에 대응하고 시장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BOE는 8K와 5G 통신 활성화를 위해 '8425 전략'도 내세웠다. 8K 촉진, 4K 대중화, 2K 대체를 바탕으로 5G 통신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대화면 보급을 넘어 전체 연결된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주도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8K 시장이 실제 형성되려면 5G 통신, 동영상 압축·전송방식 등 콘텐츠를 만들고 전송하는 모든 단계에서 기술 변화가 요구된다”며 “아직도 4K UHD 방송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4K TV가 대중화된 것처럼 8K도 TV부터 우선 보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