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박태현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임기 2년 남기고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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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사퇴 권유를 받아온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사임했다. 박 이사장은 임기를 3분의 1 밖에 채우지 못했다.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28일 과학계에 따르면 박태현 이사장은 전날 재단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원 근무지인 서울대 교수로 돌아가 후학 양성에 주력할 뜻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취임해 1년 간 업무를 수행했다. 임기를 2년 남겼다. 박 이사장은 지난 정권 말기에 임명된 인사로, 최근 정부로부터 사퇴 권유를 받았다. 정부의 과학기술계 기관장 사퇴 종용이 실제 사퇴로 이어진 첫 사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일부 직할·산하 기관장의 중도 사임을 권유해 논란을 빚었다.

사퇴 대상으로 지목된 기관장 대부분이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긴 상태다. 박 이사장도 임기를 남긴 채 사퇴를 종용받은 인물 중 하나다.

창의재단은 과학문화 확산, 과학기술 홍보 사업을 주로 펼치는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이다. 수학·과학 국정교과서와 교육과정 개발도 지원한다.

창의재단은 박 이사장 사임으로 연이은 기관장 중도 하차에 직면했다. 전임 김승환 이사장 역시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돌연 사퇴, 의혹을 키웠다.

창의재단은 박 이사장 사임이 정식 처리되면 후임 이사장 공모·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직원 앞에서 사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이유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후학 양성을 위해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확인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