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가 일부 판매자 사이에서 횡행하는 '허위구매(자가구매)'와 전쟁에 나섰다.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을 가장해 자신의 상품을 허위로 주문하는 악성 판매자 탓에 소비자 및 일반 판매자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온라인쇼핑 사업자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판매 채널 신뢰 강화에 힘을 쏟는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주요 온라인 쇼핑에 허위구매 행위로 판매 실적을 올리는 악성 판매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판매자 본인이나 가족, 친지 등 ID를 이용해 자신의 상품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 수법이다.
허위구매는 판매량과 매출을 부풀려 쇼핑몰 상위 화면에 상품을 노출시키려는 꼼수다. 통상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은 상품 판매량, 매출, 고객 평가, 배송 소요 기간 등을 종합해 우량 상품을 상위에 노출한다. 허위구매 제품이 상위 화면에 올라가면 정상적 판매자가 하위 화면으로 밀리는 것은 물론 일반 판매자들은 정확한 상품 검색 결과를 얻기 어렵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제공하는 프로모션 지원 비용을 노리는 판매자도 나타났다. 현재 오픈마켓 등은 입점 판매자 판매 촉진을 위해 쿠폰, 기획전 등에서 일정 비용을 지원한다.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을 반복 구매하면서 비용만 챙기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혀 관계 없는 타인 개인정보로 수십개 아이디를 개설한 후 비용만 챙겨 달아난 사례도 있다”면서 “쇼핑 채널은 물론 정상적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 행위”라고 토로했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이 같은 허위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허위구매 상품이 늘어나면 키워드 검색 서비스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하는 대목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 감소는 치명적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현재 금융권에서 사용되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해 허위 구매를 방지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 거래와 다른 이상 결제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은 판매자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허위구매 행위로 적발된 판매자에게는 상품 판매 중지 등 제재를 가한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수십개 ID를 사용하는 허위구매를 잡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일반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