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그 자리에 대체 누가 오나요?

정부세종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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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대체 누가 오나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신재생에너지정책단'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과 함께 국·과장 인사를 단행. 하지만 최대 관심이었던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인사가 나지 않아 관련 기업들이 인사 향방에 촉각. 이 자리는 올해 재산정되는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가중치 판도를 결정할 핵심 키맨이기 때문.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인사를 놓고 회의까지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또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사장 자리도 속속 채워지면서 남은 기관 인사에 대한 관심도 커져. '큰 형님' 격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최근 사장공모가 미뤄진 서부발전이 관심 대상. 업계에서는 예상되는 사장 인사에 대한 전망과 함께 정부 속내 파악에 분주한 모습. 에너지 업계 곳곳에서 “대체 누가 오는 건가요?”라는 하소연.

“경기 회복, 거 만만찮네”

○…거세지는 미국의 통상 압박에 이어 한국GM의 군산공장 철수 문제까지 불거지며 최근 경제부처들이 바짝 긴장. 지난해 3%대 성장률을 회복한데다 연초에 일자리를 제외한 다른 경제지표들이 비교적 양호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찰나였기 때문. 또 설 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소비가 살아나고 경제 전반에 봄기운이 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역시 만만찮다”는 반응.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최근 과장 직원 75%를 교체하는 '역대급 인사'를 단행. 일부 실무자들은 “시급한 현안이 많은데 새로 온 과장님이 업무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려 불편한 점도 있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정책숙려제를 숙려(?)하라

○…수능과 학생부종합전형, 유치원방과후영어수업 금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교육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정책숙려제'.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그 취지인데, 막상 정책숙려제를 시행할 정책을 숙려해야할 판. 상반기에는 지난해 세운 계획을 집행하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보니 입안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서둘러 숙려제를 적용한 정책을 발표하고 싶지만 마음만 앞선 형국. 각 과별로 정책숙려제를 도입할 정책 찾기가 최대 고민이라고. 앞뒤가 바뀐 상황이지만, 숙려의 결과가 과연 어떤 정책일지 귀추가 주목.

송별회 하다 인생 송별할 판(?)

○…환경부가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 부처는 이례적으로 조직이 확대 개편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승진 인사가 많아 축하와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동료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문제는 축하를 받는 승진 당사자 표정은 밝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 점심 자리에서 만난 한 승진자는 얼핏 보면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낯빛이 붉은 대추 색을 띄기도. 안부를 물으면 전날 전 부서에서 송별회를 열어줘 죽다 살아났다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 그러면서 다시 울상 지으며 하는 말은 '오늘은 새로 옮긴 곳에서 환영회가 열려 몸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 승진을 축하하고 환영하는 취지는 정말 고마운데, 이러다가 인생 송별(?)할까 걱정된다며 즐거운 엄살.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