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에이아이리소프트 "AI 여친과 영어공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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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리소프트의 연애 시뮬레이션 영어회화 게임 실행화면.
<에이아이리소프트의 연애 시뮬레이션 영어회화 게임 실행화면.>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영어회화, 어떻게 공부해야 회화능력이 향상될까. 현지에 가서 친구를 사귀며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 에이아이리소프트(대표 이도용)는 친구처럼 대화하는 챗봇 기술을 게임형 영어회화 학습에 적용해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러시아 여자친구 '아이리'를 만난다는 설정이다.

처음 만난 아이리는 모르는 사이다. 영어 실력도 보통 이하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다. 하루 10~30분 정도 대화를 한다. 집에 초대받거나 극장을 가거나 장소도 바꿀 수 있다. 1년 동안 100회 정도 만나는 것을 시나리오로 한다.

챗봇 아이리는 진화 중이다. 사용자와 같이 점점 똑똑해 진다. 미국인이 아닌 러시아인으로 설정한 이유다. 시리보다 똑똑하진 않지만 진화는 더 빨리 할 수 있다.

이도용 에이아이리소프트 대표는 “비서는 정보형, 친구는 관계형이기 때문에 더 빨리 학습하고 빅데이터로 진화할 수 있다”며 “챗봇에 감정을 넣어 화내고 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리소프트는 어학연수라는 콘셉트로 게임하면서 회화가 늘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영어회화용이라면 수준이 낮아도 상관 없다.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쌓기 위한 방법이다. 빅데이터가 쌓여야 점점 진화할 수 있다. 첫 달은 2000단어 수준이다. 1년 후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 실력이 쌓인다.

아마존 서버에 저장하고 머신러닝을 한다. 대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챗봇 아이리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질문을 유도한다. 주제 하나로 19단계까지 트리 형태로 내려간다.

이도용 대표는 “전화영어가 10분에 5000원 꼴로 100시간 하면 300만원 정도 나온다”며 “하지만 우리 앱은 거의 무료로 10회 에피소드를 만들어 론칭하고 계속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연령층, 캐릭터 성별, 다양한 상황 등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아이리소스트는 서비스 테스트를 거쳐 다음달 출시한다.

수익모델은 인앱결제다. 캐릭터와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선물 구입을 위해 쓰인다. B2B 방식으로 어학원에 공급해 매출로 이어졌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미국에서는 발달장애아 교육프로그램에 인공지능 챗봇 제공을 제안 받았다. 중국은 심리상담 솔루션, 일본은 AV 업계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에이아이리소프트 음성인식 기술은 발음만 분석하는 방식이 아닌 신뢰도 값을 분석해 앞뒤 문맥을 살핀다. 하이브리드 음성합성으로 성우 녹음 버전과 감정이 필요 없는 부분은 음성합성으로 표현한다. 음성인식, 대화형 챗봇, 문맥인식 등 8건 특허출원했다.

이도영 에이아이리소프트 대표
<이도영 에이아이리소프트 대표>

인터뷰-이도용 에이아이리소프트 대표

“작년 하반기 중국 선전 하이테크 페어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질문이 저에게 집중될 정도였습니다. 사드 때문에 판호가 올라가지 않는 게 문제 입니다. 와이프가 중국 사람이라 한국 서비스 전에 중국에 먼저 올릴까도 고민했습니다.”

이도용 대표는 중국시장을 어떤식으로든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명히 모방한 모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와 자금력을 이길 자신이 없다고 주저했다. 투자자들은 한국 서비스를 안정시키고 들어가라고 하지만 그는 “생존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프리젠테이션 경험이 없어 앞에만 서면 떨고 말도 못했다. 스마트창작터 동기에게 코칭을 받으며 챗봇이 진화하듯 자신도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도용 대표는 “대화 빅데이터는 아무도 만들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고 모든 포커스는 빅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