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회 '워라밸 포럼'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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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활 균형 및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국회포럼'(일명 워라밸 포럼)이 7일 국회에서 발족했다. 한정애, 정춘숙(이상 더불어민주당), 이찬열(바른미래당) 의원 주도로 출범한 포럼은 의원 38명이 참여했다. 한국여성벤처협회, EBS, 풀무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등 12개 단체와 기업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포럼은 우수 기업 발굴, 현장 방문, 정책간담회 등과 같은 활동으로 새로운 근로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벌써 포럼 발족과 함께 정책 입안과 입법 활동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은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20~30대 젊은 직원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에서도 직원이 직장에 만족해야 충성심과 사기가 올라간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저출산과 주 52시간 노동 시간 단축과 맞물려 사회 관심도 높아졌다. 재택 근무, 스마트 워킹과 같은 유연한 탄력 근무 환경도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워라벨의 핵심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기술 진화가 이뤄지면서 일의 개념이 바뀌고, 일하는 스타일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직업과 삶을 대하는 가치관이 '180도'로 바뀌었다. 직장이 곧 삶이라고 생각하던 기성 세대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문화는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신세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다.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은 부인하기 어려운 명제로 떠올랐다.

단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결국 생산성이 전제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원하는 근로 문화가 기업 업무 효율, 몰입도, 성과 증진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라면 그냥 지나가는 유행에 불과할 뿐이다.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직 문화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로도 손실이다. 국회 포럼을 시작으로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환영받는 워라벨 문화가 정착되도록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