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보·헬스케어 등 공공 핵심 인프라도 클라우드로 구현…세계 공공 클라우드 확산

테레사 칼슨 아마존웹서비스(AWS)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공공부문 서밋 2018'에서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AWS코리아 제공
테레사 칼슨 아마존웹서비스(AWS)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공공부문 서밋 2018'에서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AWS코리아 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매일 주식시장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300억건 이상 거래 기록을 살핀다. 20페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 규모다. 2010년대 초반, SEC 시스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SEC는 클라우드로 시스템 전환을 선택했다. 서버를 가상화하고 데이터센터를 통합,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성했다. 클라우드 도입 후 이전보다 분석 속도는 빨라졌고 20페타가 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클라우드로 시스템 효율성을 높인 덕분에 더 촘촘하고 정확하게 금융 시장을 감시하게 됐다. 클라우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덕분이다.

세계 주요 공공 부문이 클라우드를 도입해 조직을 혁신한다. 미국, 싱가포르, 중동 등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클라우드 우선 도입 정책을 펼친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이 비용과 시스템 혁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확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확산 분위기에 발맞춰 교육기관과 기업의 전문 인력 양성, 파트너십 전략도 강화한다.

테레사 칼슨 아마존웹서비스(AWS)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WS 공공부문 서밋 2018'에서 “세계 주요 국가가 대민 서비스와 정부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퍼스트(우선) 정책을 펼친다”면서 “미국을 비롯해 최근 스마트시티 구현에 박차를 가하는 싱가포르, 중동 바레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세계 주요 국가 공공부문 종사자와 관계자등 1만5000명이 참석, 공공 클라우드 사례와 기술을 공유했다. 파멜라 C. 다이슨 미국 SEC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클라우드 도입 후 증권 시장 분석 속도를 높이는 등 클라우드 장점을 경험했다”면서 “앞으로 고도의 분석역량을 키우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핵심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도 클라우드로 정보력을 향상했다. 션 로쉐 CIA 디지털혁신 담당 부국장은 “테러 등 대규모 공격을 미리 예측하고 관련 범죄자를 색출하는데 클라우드와 머신러닝 등 AWS 기술이 상당부분 도입됐다”면서 “앞으로는 정적 데이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는 동적 데이터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를 한 곳에서 수집·관리·분석하는 클라우드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도 탄력 받는다. 싱가포르 국립 게놈 연구소도 클라우드를 도입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발 빠르게 질병을 예측하고 관리한다. 스웨인 첸 싱가포르 게놈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거대한 장비가 필요했지만 클라우드 도입 후 손바닥만한 장비만으로도 질병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스마트국가 구현에 발맞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 기반 질병 발병과 확산을 방지하는 시스템이 도시 전반에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은 보안과 뗄 수 없다. 국민 주요 정보와 국가 민감 정보를 다루는 공공영역에서 보안은 필수다. 공공 담당자는 클라우드 도입 시 보안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쉐 CIA 부국장은 “기존(레거시)시스템보다 클라우드가 오히려 보안이 더 강하다고 판단될 만큼 클라우드 보안은 이제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사용자가 쉽게 보안을 준수하도록 이용자환경(UI) 등을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클라우드 전문가가 곳곳에 필요하다. AWS 등 클라우드 업계는 공공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전문 인재 양성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칼슨 부사장은 “미국 내 퇴역군인과 참전용사, 미망인 등을 클라우드 전문가로 재교육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대학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면서 “공공 클라우드 확산에 함께 협력할 공공 파트너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시작했고 파트너를 확보해 공공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D.C.(미국)=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