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초대형 SSiS 차세대 사업 뜬다..SI 업계 관심 집중

사회보장정보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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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정보원이 1700억원 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공공 부문에서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1000억원 이하 신기술 기반 사업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규모 시스템통합(SI) 사업이 예고됨에 따라 업계 기대가 크다.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28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사회보장정보원은 내년 1월 최대 1700억원 규모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착수한다. 다음 달에 예산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사업 설계를 개시한다.

사업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행복e음' 기능 고도화와 하드웨어(HW)를 새롭게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2009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이후 10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 전반에 걸친 노후화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한다.

'행복e음'은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등 복지 관련 각 부처가 담당하는 기초생활보장, 기초연금, 보육 등 120여개 사업에 대한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 사용자 3만5000명, 일평균 접속자 3만3000여명이 이용한다. 대부분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복지 급여 상담·신청과 조사·결정, 급여 지급과 사후관리 등 복지 업무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한다. 각종 복지 지원 서비스 신청을 주거지가 아닌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체계로 전환한다. 대국민 모바일 서비스 강화와 프로세스 재설계로 복지 재정 전달 정확성과 확장성을 확보한다. SW 재개발과 노후 HW 전반을 교체한다.

사업 규모는 1700억원 안팎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심사를 통과했으며 기획재정부와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예산은 다음 달 확정된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연계 현황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연계 현황

하반기 사업설계 실시 후 내년 1월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 1차 연도인 내년에 300억원을 투입, 기반 구축 사업을 실시한다. 현 시스템 현황을 파악하고 프로세스 재설계와 방향을 설정한다. 2020년 약 1400억원 투입해 본 사업을 개시한다. 2022년 완료가 목표다.

사회보장정보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전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에 사업자를 선정한다”면서 “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2~3년 동안 차세대 사업 준비를 진행했으며,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첨단 사회보장정보시스템으로 고도화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착수할 사업은 SI 업계 최대어로 꼽힌다. 최근 공공 부문 SI 사업은 블록체인과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한 가운데 시범 적용 사업이 주류를 이뤘다. 1000억원이 넘는 사업을 찾기 어렵다. 성장 모멘텀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견·중소 SI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사업 후 유지보수 기회까지 고려하면 안정된 수익원을 장기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연간 유지보수 규모는 300억원에 이른다.

중견 IT서비스 업체 임원은 “공공 사업 대부분이 소규모 신규이거나 일부 기능 업그레이드 수준이 많았다”면서 “사회보장정보원 사업이 발주되면 중견 IT서비스 기업과 전문 SW 기업 간 컨소시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으로 추진할 지도 관심이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인 만큼 대기업 참여가 가능할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 차세대 사업인 만큼 기존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대형 SI까지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사회보장정보원 관계자는 “세부 사업 방향을 확정하지 않아 확답할 수 없지만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것”이라면서 “공공 정보화 사업인 만큼 최고 수준 대국민 서비스 제공과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