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의 진화]세계적 기업·대학 HCI 연구 활발

1960년대에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된 '마우스'와 1970년대에 제시된 '멀티터치' 기술로 오늘날 사람들은 컴퓨터와 의사소통하며 많은 일을 쉽게 수행하게 됐다. 1980년대 제록스 스타와 애플 매킨토시를 거쳐 오늘날 애플 시리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HCI 연구가 이뤄져왔다. 센서와 AI 기술 발달로 이제는 스마트폰 같은 장치조차 필요 없이 간단한 동작이나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로봇(게티이미지뱅크)
로봇(게티이미지뱅크)

HCI 연구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로봇,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 스마트 시티 및 자율 자동차, 고령친화 기술 분야의 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AI 기술과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시장과 연구개발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용자 활동 맥락에 맞춘 기술 활용과 사용자에 공감하는 상호작용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 스피커, 웨어러블 디바이스, 소셜 로봇과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다.

이미 가상 컴퓨팅 공간과 의사소통하는 인터페이스는 텍스트 기반에서 음성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편리한 AI 집사가 사람과 감성적으로 교류가 가능한 로봇인 '소셜봇'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HCI에 관심을 갖는 기업도 늘고 있다. HCI 연구로 나오는 결과물인 사용자 경험(UX)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중요한 성공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HCI와 UX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는 '인간 중심' 기술을 구현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애플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월트디즈니 등 세계적 기업도 현재 명성을 얻기까지 HCI 연구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

미국 카네기멜론대는 난해한 AI 응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기반연산을 적용한 캡차(CAPTCHA), '삶의 질' 연구센터에서는 AI 기반 노약자 보조 시스템을 출시했다. 테슬라는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할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교육 시스템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