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중고폰 사업 진출 초읽기(?)···정부·관련업계 잇따라 접촉

포스코대우 로고.
포스코대우 로고.

국내 최대 종합무역상사 포스코대우가 중고폰 사업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폰 거래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포스코대우는 국내 중고폰 시장 진출을 논의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부 이외에도 중고폰 유통업체, 중고폰 거래중개소, 별정통신사업자 등을 만나 중고폰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20조를 상회하는 포스코대우가 중고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대대적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중고폰 시장은 소비자거래(B2C) 분야에서 영세사업자가 유통을 선점하고 있으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브라이트스타·올리바 등 외국계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중고폰 업계에선 포스코대우가 중고폰 시장에 정식 진출하면 기존 B2B·B2C 시장 재편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중고폰 시장 170억달러(약 18조원), 지난해 기준 거래량은 1억2000만대를 넘었다.

중고폰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대우 신사업개발 담당 부서와 중고폰 시장 진출 및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이 맞다”면서 “국내에서 매입한 중고폰을 해외로 되팔거나 해외에서 수급한 중고폰을 국내에 유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를 망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0만대 수준 중고폰이 거래되면서 1조7000억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중고폰 시장 진출은 국내외 중고폰 시장 성장 가능성에도 절대 강자가 없고 정부가 소비자의 최신 스마트폰 구매 부담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중고폰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중고폰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스마트초이스' 서비스를 개설, 정보 제공에 동의한 10개 중고폰 업체들의 모델별 판매가격과 각 모델의 등급별 평균시세 정보 등을 제공 중이다.

또 소비자의 중고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 위해 관련 업체 관계자를 만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고폰 사업 진출을 확정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50대 50 확률로 보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정부와 접촉한 이유에 대해서는 “중고폰 산업 자체를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터디하는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면서 “중고폰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회사 규모상 대규모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