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온라인보험 시장'...보험·카드·핀테크사 경쟁 치열

English Translation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온라인보험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보험·카드·핀테크 등 금융권별 경쟁이 치열하다.

보험사가 비대면 상품 확대와 특화보험사 설립 등 움직임에 나선 데 이어 카드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카드슈랑스(카드사가 판매하는 보험)' 확대, 인슈어테크 기업의 디지털보험유통플랫폼 진출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생·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사이버마케팅(CM)채널 원수보험료는 총 1조443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92억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와 비교할 때 규모는 작지만, 이 기간 전체 원수보험료 증가율(3%)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5년 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 다모아'가 나오면서 대부분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 뛰어들었고, 최근 여행자보험과 암보험, 여성보험, 치아보험 등 소액 위주 미니보험이 나오면서 CM채널 상품이 확대된 영향이다.

생보사는 자체 온라인 특화보험사를 설립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 특화보험사는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한화생명 온슈어, ABL생명 ABL인터넷보험 등이다. 특히 한화생명 온슈어는 2013년 8월 설립 이후 매년 150% 성장, 올해 기준 홈페이지 방문자 80만명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초회보험료도 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금융업권 경쟁자도 시장에 뛰어 들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삼성생명, KB손해보험 등 12개 생·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보험, 질병보험, 여행자보험 등 판매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온라인보험에 진출한지 1년여 만에 5곳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하나, 롯데)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연이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인하우려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카드슈랑스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일회성 결제가 적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온라인보험을 신 시장으로 지목하고 연이어 사업 강화에 나섰다.

향후 온라인보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초 온라인쇼핑몰과 애견샵 등도 소액간단보험을 취급할 수 있도록 보험 대리점 등록 요건을 대폭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신기술로 무장한 인슈어테크 기업들도 보험판매에 대거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통합보험관리서비스인 보맵은 오는 10월 말 '보맵 v3.0'을 론칭하고, 자동차보험, 액티비티 및 여행자보험 등 마이크로 보험을 판매하는 디지털보험유통플랫폼 사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 선호도 높다. 보험연구원 발표한 '2017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대면채널 선호도는 생보사의 경우 현행 3.6%에서 10.7%로, 손보사는 현행 13.3%에서 26.0%로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보험 시장이 전통 보험시장을 선점하던 보험사는 물론 카드사와 인슈어테크 등이 경쟁하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자동차보험과 온라인으로 가입이 가능한 미니보험 등 판매가 늘어나면서 CM채널 원수보험료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며 “혜택 대비 가격을 중시하는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CM채널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