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항공 마저 폐업, 국내 여행사 연이어 문닫은 이유

사진=SBS캡쳐
사진=SBS캡쳐

항공권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탑항공’이 지난 1일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

 

탑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여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부득이하게 2018년 10월 1일자로 폐업을 하게 됐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탑항공은 고객을 위한 안내문도 함께 올렸다. 탑항공은 "여행 피해(미환불 고객 등)를 입으신 고객께서는 저희 회사가 가입한 여행보증보험으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며 “절차에 대한 안내는 한국여행업협회의 공지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탑항공은 1982년 창업해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항공권 판매 1∼2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8월 24일 항공권 정산 시스템인 BSP 부도를 내며 문을 닫을 조짐을 보였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올해 3천만 명을 돌파했지만, 국내여행사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지난달 3일 종합패키지 여행사인 e온누리여행사 폐업에 이어 지난달 6일 '더좋은여행'이 파산을 신청했다.

 

토종 여행사들이 엇비슷한 패키지 상품으로 홈쇼핑 등에서 저가 경쟁을 하는 동안, 탄탄한 플랫폼을 구축한 글로벌 온라인 업체들은 여행객들을 빼앗아 간 것.

 

달라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채 쓰러져가는 국내여행사들. 국내 여행 상품까지 글로벌 업체들이 파고들면서 여행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