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암호화폐 거래소 먹통에 이용자 분통... 보상 길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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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장애로 먹통이 됐다가 복구됐다.

접속 장애가 발생한 시간은 이른 아침 2시간여에 불과했으나 출근길 영문도 모른 채 거래가 막힌 이용자 불만이 속출했다.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고 시세변동폭이 큰 암호화폐 거래 특성상 여파가 상당했다. 거래는 재개됐으나 피해액 산출이 어려워 이용자 보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오전 서비스 접속에 문제가 생긴 암호화폐거래소는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비트소닉, 코인레일, 오케이코인, 체인비, 코인플러그, 비트랜드, 한빗코, 올스타빗 등이다. 대부분 AWS 서울리전 고객이다.

AWS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서버 설치 없이 온라인으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설비투자나 공간 문제, 관리 인력 채용 등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최근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등 상당 수 암호화폐거래소도 빠른 서비스 론칭과 비용 절감을 위해 AWS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간 거래량 폭증에 대응해 컴퓨팅 자원을 유동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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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보안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영세 업체보다는 글로벌 대기업인 아마존의 직접 관리가 유리하다는 평가였으나 이번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셈이다. IDC 기반 자체 서버를 가동하는 빗썸은 이번 사태에서 비껴갔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 처리에 AWS를 쓰지 않기 때문에 서울 리전 장애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IDC가 AWS보다는 서비스 안정성에 우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코인원 등은 AWS 의존도가 높다. 고팍스는 유사시 공격에 대응하고자 자체 서버와 AWS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업비트는 서비스 재개 후 정상화 공지글을 통해 이날 발생한 주문 일부를 취소한다고 안내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8시 28분부터 AWS 장애가 진행됐는데, 서버가 순차적으로 닫히는 바람에 주문이 발생했다”며 “불안정한 상태에서 거래가 생긴 만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 중이나 AWS 측에서 관련 안내가 온 후에야 대응책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번 오류로 인한 피해 사례를 취합한 후 AWS 계약서와 약관을 바탕으로 대응하겠다”며 “개별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AWS 측에서 대응한 후에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 이용자가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 접속 장애에 따른 암호화폐 거래 피해 입증이나 손실 규모 산출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는 금전 손실과 정신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민사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대부분 거래소가 이용 약관에 외부 과실에 의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면책조항을 명시했다”며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서비스 장애로 인한 거래 시도 불발이나 손실 규모 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