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자율주행 택시 시대 연 웨이모 '일단 합격점'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이슈분석]자율주행 택시 시대 연 웨이모 '일단 합격점'

“지금 웨이모가 비보호 좌회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운전했으면 이 순간 진입했겠지요. 하지만 웨이모는 보다 보수적으로 판단합니다. 조금 답답할 수 있겠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네요.”

12월 5일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서비스 웨이모 원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12월 5일 첫 자율주행 유료 운송서비스 웨이모 원이 북미에서 시작됐다. 사진=웨이모
<12월 5일 첫 자율주행 유료 운송서비스 웨이모 원이 북미에서 시작됐다. 사진=웨이모>

북미 IT전문 매체 더 버지는 웨이모 출시 첫 날 서비스를 이용하며 리뷰했다. 웨이모 원 서비스를 이용한 앤드류 호킨스 더 버지 기자는 “로봇 택시 서비스를 사람들이 이용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점차 수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웨이모 원 개시 가장 큰 의미는 유료 서비스로 일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자율주행차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평가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모 원은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다. 지난 5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에서 약 400명 고객에 한정해 운행한다. 이들은 이미 테스트 기간 웨이모 원 서비스를 체험한 사람이다. 서비스 이용 경험이 많은 승객을 대상으로 연착륙을 시도한다.

웨이모 원 이용 방법은 승차공유 서비스와 비슷하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웨이모를 호출하면 된다. 5㎞, 15분 주행에 7.59달러(약 8500원)를 받는다. 만일 사태에 대비해 사람이 운전석에 탄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조작은 모두 웨이모가 한다.

웨이모 원 서비스가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애리조나 주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는 지난 2년 테스트 기간 중 21건 공격을 받았다. 자율주행차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훼손했다. 차를 가로 막기도 했다. 심지어 총으로 위협한 사례도 나왔다.

웨이모 원이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지 7일째 특별한 사건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리프트, 우버 등 다른 승차공유 서비스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의견이 나온다.

웨이모가 복잡한 경로를 피해 상대적으로 운전이 쉬운 길을 택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웨이모 테스터 마이클 리처드슨은 북미 매체 아스테크니카와 인터뷰에서 “웨이모가 좌회전이나 고속도로 운전과 같은 까다로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종종 돌아가는 경로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가 웨이모를 호출한 뒤 기다린 시간은 5분에서 길게는 20분까지 걸렸다. 그는 최근 웨이모와 맺은 비밀유지각서(NDA)에서 해제 된 상태다.

테스트 기간 동안 웨이모는 제한적인 지역만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에 따르면 교외에서 시내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웨이모 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웨이모원. 사진=웨이모
<웨이모원. 사진=웨이모>
웨이모를 점검 중인 웨이모 직원 사진=웨이모
<웨이모를 점검 중인 웨이모 직원 사진=웨이모>

국내 자율주행 업계에도 웨이모 원 서비스 시작은 자극제다. 네이버랩스와 쏘카는 11월 중순 자율주행기술 기반 운전자 보조기술과 정밀지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승차공유와 자율주행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랩스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ADAS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사업을 발굴한다. 정밀 지도도 만든다. 네이버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차가 운전자 도움 없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ADAS는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경감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 핵심이자 기본이다. 차로 이탈 및 충돌 경보, 교통표지판 인식 등 기능을 고도화 한다. 쏘카는 네이버랩스에 자사 공유차량 데이터를 제공해 정밀지도와 자율주행 서비스가 고도화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국내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는 특화도시나 도로 그리고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1월 세종시를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연구개발 실증 대상지'로 선정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현재 웨이모가 확보한 자율주행 기술도 복잡한 도심에서 쓸 수준은 아니다”면서 “차선 합류나 특히 좌회전 시 판단을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어 사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선이 복잡하고 사람 보행이 겹치는 도심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웨이모 원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한적한 곳에 해당하는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도심과 거리가 있어 택시 승차가 어려운 지역이나 외부로 나가서 택시를 잡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공항도로 등 특수한 목적을 가졌거나 단순한 구조를 가진 차선에서 셔틀 형식 서비스부터 자율주행 서비스가 확산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월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구간에서 국내 공항 중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월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구간에서 국내 공항 중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시범 운행이 9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렸다. 제로셔틀은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레벌4 수준으로, 시속 25㎞ 이내로 운행된다. 판교 시가지를 달리고 있는 제로셔틀.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시범 운행이 9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렸다. 제로셔틀은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레벌4 수준으로, 시속 25㎞ 이내로 운행된다. 판교 시가지를 달리고 있는 제로셔틀.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