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빅3, 1월 판매수수료 일제 인상...인터파크 최대 13%로

오픈마켓 업계가 연초부터 일제히 판매수수료 인상에 나선다.

이베이코리아·11번가에 이어 인터파크가 최대 부과 요율을 13%로 상향 조정한다. 오픈마켓 업계는 e커머스 경쟁사가 증가하고 가격비교 등 각종 제휴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을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오는 24일 오픈마켓 상품 카테고리 등록 서비스 이용료(판매수수료)를 인상한다. 상품 분류에 따라 0.7%포인트(P) 또는 1%P를 올리는 게 골자다. 지난해 11월 일부 카테고리 판매수수료를 인상한 후 2개월여만이다.

인터파크는 이번에 대분류 18개, 중분류 241개 카테고리를 인상 대상에 포함시켰다. 생활·주방·홈인테리어는 물론 최근 온라인 주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골프·낚시 등 취미용품에 최대 13% 요율을 적용한다. 자전거 등 일부 상품 요율은 8%에서 9%로 상향한다. 전회 식품군 중심 11개 대분류 카테고리 수수료를 올린 것을 감안하면. 취급상품 대부분의 판매수수료가 상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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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1일 19개 대분류 카테고리에 최대 13% 수수료를 적용한다. 11번가는 레저·리빙·신선식품·해외직구 등 총 74개 대분류 카테고리에 13% 요율을 부과한다. 인터파크가 가세하면서 이른바 '오픈마켓 빅3'가 이 달 모두 판매수수료를 올리게 됐다. 지난해까지 최대 12%로 유지된 오픈마켓 수수료 요율이 13%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오픈마켓 채널을 병행 운영하는 종합몰의 수수료 과금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상품을 노출시키는 채널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각 노출 채널 별 부가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판매수수료도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업계는 입점 판매자에게 가격비교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상품 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판매 시 가격비교 서비스 업체에 건 당 판매액 2% 안팎을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가격비교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오픈마켓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커졌다.

e커머스 업계 간 최저가 경쟁도 수수료 인상 요인이다. 가격비교 서비스로 최저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판매가격을 계속 내려야 한다. 박리다매 형태 판매 전략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입점 판매자 대상 판매수수료, 노출 광고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한 오픈마켓 판매자는 “기본 수수료 13%에 쿠폰·검색광고 비용 등을 합하면 체감 수수료는 20%를 웃돈다”면서 “오픈마켓 판매자가 경쟁 채널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