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ICT 융합산업과 인공지능

[미래포럼]ICT 융합산업과 인공지능

남북전쟁 100년 후인 1979년 미국은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냈다. 천안문 사태 40년 후인 2019년 중국도 우주탐사선 '창어 4호'를 달에 보냈다. 아폴로 11호보다 50년 늦게 창어 4호가 달 이면에 착륙했다. 중국은 '우주 굴기'에 이어 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 'AI 굴기'를 선언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최대 연구 조직인 '컴퓨터과학 인공지능연구소'(CSAIL)는 AI를 '미래 언어'로 규정했다. 미래 세계 언어인 AI 언어를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MIT는 AI 깃발 아래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MIT AI센터 스타타(Stata)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지원했고, 금융회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3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을 만나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미래 신기술에 도전하는 중국 위력을 인지한 것이다. 중국은 차세대 전지·반도체, 바이오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일본과 미국을 앞지르는 연구 실적이 나왔다.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는 MIT 졸업생 가운데에서 노벨상 수상자 93명을 배출한 MIT가 중국에 위기를 느끼고 미국 최대 'AI대학'을 설립했다. 글로벌 미래 비전 시장을 바꾸고 있는 AI는 '인공생명(Artifical Life)'에서 '다른 생명(Another Life)'으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AI가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과 같은 다른 생명'이라는 것이다. 맥스 테그마크 MIT 교수는 “인간이 AI 노예를 부리거나 AI가 인류를 멸망시키거나 AI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국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업 전략 석학 로돌프 뒤랑 파리경영대학원(HEC) 교수도 국가주의 흐름을 타고 있는 세계 정세에 경고하면서 “AI와 로봇에 의해 노동시장이 직접 영향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는 글로벌 IT 산업 가치가 '하드웨어(HW)'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는 대격변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 줬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처음 발표했다. AI 양강인 구글과 아마존이 행사장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일본 대표 기업 소니와 토요타는 HW 대신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세계 가전업계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CES 2019에서 AI와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3D프린팅, 폴더블폰 등 최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 경연장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변화와 혁신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 성장 선도 기술인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융·복합해서 신성장 및 혁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등 최적화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기업은 융합 기술로 모든 제품을 융합해야 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새롭게 뜨는(이머징)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선택하고 시장에서 검증되는 과정을 세계 시장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개발한 개인용 지능형 로봇 파이보(Pibo)는 이번 CES에서 소개돼 큰 인기를 받았다. 한국 기업이 만든 ICT 융합 기술이 글로벌 경제 혁신을 가속시키고 있으며, 인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AI의 미래 생각하는 기계' 저자 토비 월시는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술 특이성' 도래를 예견한다. 인간과 기계 정체성 문제와 디지털 윤리 문제로 국제 강령이나 규제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연구개발(R&D) 그랜드챌린지' 대회를 열어 AI 기술력을 효과 높게 전 분야에 확대시켜서 R&D하게 한 것은 고무된다. 이 대회를 더욱 확대 개최, 우수한 한국 두뇌가 무한대로 활동하게 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를 향한 AI 창의 기술 혁신을 집중 지원하고, 기업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을 융·복합, 과학기술·ICT 분야 R&D를 통해 궁극으로 우리나라 과학·경제·문화·사회 발전과 건강한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

백양순 한국ICT융합협회 회장 bys8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