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향해 뛴다]박상희 "중앙회 재정자립으로 中企 제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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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60만 중소기업인의 대변자이자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중기중앙회는 경제 5단체 가운데 하나다.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사람중심 경제의 주축으로 부각되면서 그 역할과 위상도 커졌다.

중기중앙회장은 4년에 한번 간선 투표로 선출되며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박성택 현 회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현재 7명의 예비 후보가 이번 26대 회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전자신문은 각 후보자를 직접 만나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임하는 포부와 공약을 들어봤다. 게재 순서는 인터뷰에 응한 순서에 따랐다. <편집자주>

“요즘 우리 경제단체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핵심 현안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이죠. 재정자립화를 통해 정부에 제 목소리 내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들겠습니다.”

박상희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미주철강 회장)은 지난 1995년 18대 중기중앙회장에 당선, 19대까지 6년간 재임했다. 당시 만 43세, 최연소 중기중앙회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부로 승격한 중소기업청 출범 등에 많은 역할을 했다. 이후 16대 국회의원,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다시 중기중앙회장에 출마했다.

박상희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박상희 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박 이사장은 “중기중앙회가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근 이슈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중소기업 여건이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회를 다시 힘 있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하는 소명의식에서 회장 선거에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제1공약으로는 중기중앙회 '재정자립화'를 내세웠다. 실현방안으로는 △중소기업 전용 금융업 진출 △서울에 새로운 중소기업 전시장 건립 △연수원 재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23년 전에도 '예산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소기업연수원과 여의도 전시장(현 서울국제금융센터 부지) 운영 등 수익사업을 상당 부분 진전시켰다.

2003년 서울시와 부지 임대계약 만료로 전시장이 폐쇄된 만큼 중소기업 판로 지원과 중앙회 재정자립을 위해 새로운 전용 전시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업 진출은 중앙회 재정자립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 중소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공제기금, 노란우산공제, 중소기업보증공제 등 기존 공제사업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기능을 확충하는 방안이다.

박 이사장은 “중소기업 전담 은행 설립으로 기업금융을 지원해야 중소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금융업 진출을 통해 활력을 잃어가는 지방 조합에도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정부와 대기업에 할 말하는 성격을 본인의 장점으로 꼽는다. 과거 회장 재임 시절에도 “재벌 개혁 없는 중소기업 정책은 공염불”이라는 주장을 정권 실세나 대기업 총수 앞에서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는 설명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줄곧 주장하는 바다.

지난해 초에는 중기중앙회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경총 회장으로 내정까지 됐으나 선임에 이르지는 못했다.

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 혁신경제 정책은 이미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억지로 거스르긴 어렵다”면서도 “세부 집행 과정에서 중소기업 현장의 의견과 애로를 잘 전달하고 설득해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장 향해 뛴다]박상희 "중앙회 재정자립으로 中企 제 목소리 낼 것"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