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중고폰 사업 진출··금강시스템즈 지분 2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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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중고폰 사업에 뛰어든다.
<SK네트웍스가 중고폰 사업에 뛰어든다.>

SK네트웍스가 중고폰 사업에 진출한다. 연 매출 15조원을 상회하는 SK네트웍스가 중고폰 시장에 가세, 중고폰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중고폰 전문 업체 금강시스템즈의 지분 20%을 인수, 중고폰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3년 이내 금강시스템즈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총 1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지분을 인수한 금강시스템즈는 2002년에 설립된 중고폰 전문 업체다. 무인으로 중고폰을 검수·판독해 가격을 제시하고, 수납까지 가능한 중고폰 매입 결제 키오스크 '그린ATM'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홈플러스 등 대형 매장에 입점했다. 그린ATM 기술이 SK네트웍스 투자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금강시스템즈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 투자 금액은 대외비여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중고폰 사업 진출을 위해 상당 기간 시장 조사를 한 끝에 금강시스템즈 지분을 인수했다.

중고폰 업체 고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중고폰 사업 진출은 관련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SK네트웍스가 온라인 중고폰 매입·매매 플랫폼 전문 업체 인수도 추진했다”고 귀띔했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 단말기 도매 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중고폰 사업 진출은 단말기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규 스마트폰 공급부터 중고폰 회수, 검수, 가격 책정, 판매까지 일련의 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 중고폰은 연간 1000만대,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활성화되면 SK텔레콤 단말기 도매 유통 사업 비중이 이전보다 줄 수밖에 없는 만큼 SK네트웍스가 중고폰 사업으로 상쇄하는 동시에 중고폰 중심으로 비즈니스 폴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5세대(5G)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하면 3G·4G 스마트폰 등 중고폰 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장이 최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네트웍스가 투자를 통한 사업 진출을 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의 중고폰 시장 진입으로 경쟁 확대 등과 함께 지각 변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SK텔링크가 중고폰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공정 거래 이슈도 간과할 수 없다. SK텔레콤이 회수하는 중고폰 입찰에서 SK네트웍스가 유리한 혜택을 볼 경우 중소 중고폰 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금강시스템즈 투자는 자원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차원”이라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중고폰 사업 진출을 검토할 수 있지만 실행 방안을 마련한 뒤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