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빨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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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봉 위즈네트 대표
<이윤봉 위즈네트 대표>

“다음 20년 동안 1조개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가 생긴다. 우리는 지금 모든 산업을 재정의하는 정보 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ARM을 35조원에 인수하며 한 말이다. 2018년 50억개의 IoT 디바이스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면 5년마다 세 배 증가, 2035년에 1조개가 된다. 기하급수의 증가세다.

ARM은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ARM 테크콘' 행사에서 2035년에 1조달러의 IoT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IoT 서비스 비중이 65%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35%가 IoT 하드웨어(HW), 조립·유통·설치 등을 제외한 전자부품이 1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IoT 모듈 비용은 2035년에 2017년 대비 3분의 1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IoT 디바이스 성능은 거듭 향상되면서도 가격은 빠르게 파괴된다.

5년마다 세 배 증가하는 IoT 디바이스는 어떤 것일까. 센서·네트워크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우면서 다양한 응용 기기가 나타날 것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아두이노, 라스베리파이 등 오픈소스 HW 플랫폼 기반에 쉽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수 있다. 누가 만들까. 깃허브, 레드햇 등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메이커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하며 스타트업이 된다.

이미 IoT 솔루션의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에서 나오고 있다. 인터넷 기술 스타트업의 창업비용이 1000분의 1로 줄었다. 2000년 500만달러에서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덕에 2011년 5000달러로 낮아졌다. 그만큼 실패로 인한 비용이 줄었다. 이제 1000배 많은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990개가 실패해도 10개의 유니콘이 탄생한다.

올해 CES에서 확인한 주요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인공지능(AI)과 IoT 결합이다. AI의 기계학습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아마존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왓슨(Watson), 제너럴일렉트릭(GE) 프리딕스 등 주요 산업용 IoT 플랫폼과 결합되고 있다. IoT에 AI가 필요한 이유는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 때문이다. 이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되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무인자동차, 가상현실(VR) 등 기업의 IoT 프로젝트 대부분에 AI 구성 요소가 포함될 것이다. IoT의 미래는 AI다.

흔히 무어 법칙으로 알려진 기하급수 기술의 성장은 기하급수 곡선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제 컴퓨팅 파워가 더 싸지고 더 빨라짐에 따라 AI, 로봇공학, 증강현실(AR)·VR, 3D 프린팅,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의 융합이 이뤄지고 성장이 가속된다. 기술 융합에 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가 생겨날 것이다.

손정의 회장은 IoT 디바이스가 생성하는 빅데이터로 학습한 AI가 고도화돼 2035년에 '특이점'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기술 특이점은 기계 지능이 인류의 집단지성을 능가하는 시점이다. 결국 1조개의 IoT 디바이스가 AI와 결합, 인류의 새로운 진화를 촉발하게 된다고 한다.

'특이점'은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2045년이면 특이점에 도달해 인간이 영원히 사는 시대가 열린다고 2005년에 주창한 개념이다. 이제 2035년이면 우리의 뇌가 클라우드에 연결돼 AI 능력을 갖추게 되고, 2030년이면 우리의 수명이 매년 1년 이상 연장된다고 한다.

머지않아 60세의 신체 나이로 건강하게 100세를 넘어 사는 창의 시대가 된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우리 모두의 꿈이 이뤄진다. 우리의 여정은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 오래오래 할 수 있다. 구구팔팔하게.

이윤봉 위즈네트 대표 yblee@wizne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