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의료 빅데이터 확보 위해 정부·의료계·국회 등 중지 모아야"

"양질 의료 빅데이터 확보 위해 정부·의료계·국회 등 중지 모아야"

“세계 최고 의료 수준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이제 진료현장 자료에 근거한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적극 운영·활용해야 합니다.”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은 25일 서울대 어린이병원 임상 제2강의실에서 열린 '제1회 의료빅데이터, 의료인공지능 산업발전을 위한 포럼'에서 '건강 이슈 해결을 위한 의료기술평가 플랫폼'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질 의료 빅데이터 확보 위해 정부·의료계·국회 등 중지 모아야"

보건의료 분야 혁신을 위해 양질 빅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 첨단 의료기기·혁신신약 개발, 국내 감염병 추이 분석, 환자 유전체 분석을 통한 질병 예방 등 빅데이터 활용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병원에서 산출하는 임상현장자료(Real World Data)는 활용 가치가 높다. 이 원장은 “데이터베이스 연계, 통합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은 방대한 진료 데이터를 보유했다. 쌓여가는 비정형 데이터를 양질의 정형화된 빅데이터로 전환해 이용 가능한 의료정보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영성 원장은 “의료계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을 통해, 진료현장근거를 생성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CA도 '보건의료기술 진흥법'으로 보건의료 공공데이터를 활용·연계하는 법적 권한을 가진다. 국가자료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립대병원, 민간의료기관이 보유한 환자자료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가주도 임상연구가 가능하도록 플랫폼 구축도 제안한다. 이 원장은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민간병원은 수많은 임상 자료를 보유했다. 데이터 보유 기관과 평가를 담당하는 기관이 자료를 공유하면 신뢰성 있는 평가를 진행해 새로운 의료기술이 빠르고 적합하게 현장에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 등과 개별 학회, 병원 등이 나서 '데이터 윤리' 준칙에 기반한 데이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질 의료 빅데이터 확보 위해 정부·의료계·국회 등 중지 모아야"

패널 토론에서는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영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의료기기과 연구관,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 기획단장,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장) 교수, 신수용 성균관대 융합기술대학원 교수, 이준영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디지털헬스산업 팀장 등이 의료 빅데이터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과 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한 혁신 의료기술 개발을 위해선 데이터 질이 중요하다. 신수용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교수는 “데이터 양보다 질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컴퓨터로 산출 가능한 양질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화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의료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발전 가치는 데이터 품질에서 결정된다”면서 “세계 많은 국가가 기술 혁신을 이룩해 나간다. 국회 입법 등으로 미래 의료 혁신을 바꿀 빅데이터에 투자하고,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장) 교수는 “의료 빅데이터 활용방안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국내 대학병원은 다른 나라와 견줄 수 있는 우수 데이터, 의료기술을 보유했다. 패배의식과 불신을 경계하고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모두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