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 이익률 10%' 시동 걸었다…“기획부터 판매까지 전사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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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10% 재달성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영업이익률 10%는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 현대차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신형 레저용차량(RV)을 추가한다. 프리미엄 제네시스 브랜드도 모델을 늘린다. 또 고정비 감축, 품질 향상 등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낮출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2010~2018년 연간 영업이익률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2010~2018년 연간 영업이익률 (출처=현대자동차)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께 재경본부를 중심으로 상품, 품질, 생산, 영업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수익성 향상을 위한 경영전략 시행에 돌입했다. 단순히 차량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아니라 차량 기획단계부터 판매, 서비스까지 전 과정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5%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10%, 2013년 9.5%, 2015년 6.9%, 2017년 4.7% 등 내리막세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8조4369억원)을 기록한 2012년, 최대 판매량이 정점(496만대)을 찍은 2015년 전후를 살펴보면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2010~2018년 연간 영업이익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2010~2018년 연간 영업이익 (출처=현대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북미 시장에서 제공하는 높은 인센티브 외에도 리콜 충당비용,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겹치면서 점차 하락했다”면서 “매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높은 고정비도 이익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정비 감축에 나선다. 가장 큰 것은 미국, 중국 등 대형시장에서 인센티브 정책 변화다. 기존에는 재고처리를 위해 노후 모델에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했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제값받기'에 나선다. 올해부터는 대부분 차량이 신차로 교체돼 인센티브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또 공장 가동 유연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를 노린다. 글로벌 공장 별로 판매 수요가 많은 시장, 차량 위주로 생산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믹스 개편에 나선다. 주요 골자는 RV 라인업 강화다. 현대차는 지난해 팰리세이드 출시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여전히 세단 비중이 높다. 올해는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출시하고, 엔트리급 SUV도 새롭게 출시한다. 광주공장이 완공하는 2021년에는 경형 SUV 'QX1'까지 출시한다. 또 북미시장에는 픽업트럭도 출시해,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시장을 보완한다.

제네시스 라인업에 대한 변화도 올해부터다. 올 4분기 제네시스 최초 SUV 'GV80'을 출시한다. 준대형 SUV 'GV80'은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렉서스 RX 등과 경쟁하는 프리미엄 준대형 SUV다. 내년부터는 V70(중형), GV60(준중형)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E~C세그먼트(차급)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이는 고급차 시장 역시 기존 세단 중심에서 SUV로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SUV 콘셉트카 GV80 콘셉트(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SUV 콘셉트카 GV80 콘셉트(제공=현대자동차)

차세대 플랫폼, 파워트레인(동력계통) 적용을 통한 R&D 비용 회수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중준형부터 대형까지 고르게 적용되는 '세타3 엔진', 4기통 디젤 라인업에 모두 적용되는 'R2 엔진',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DN8)부터 적용되는 차세대 중형 플랫폼 등이 주요 R&D 결과물이다. 지난 2년간 미국,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 발생한 리콜로 인해 발생한 비용만 1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어 품질·생산에 대한 기준도 엄격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과 디자인센터 준공 등 중장기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비용도 발생했지만, 올해부터 양산 단계에 들어 2010년대 초반과 같은 사이클이 돌아올 것”이라며 “환율 등 대외적인 영향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서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고 밝혔다.

현대차, '2030 이익률 10%' 시동 걸었다…“기획부터 판매까지 전사 각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