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 스타트업 육성박차…기술확보+사회공헌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전시관에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전자신문DB>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전시관에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전자신문DB>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세계 각지 스타트업을 육성해 현지 우수 인재와 신기술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세계 각국 혁신기술을 조기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폴란드 루블린에 사이버 보안 특화 스타트업보육센터를 개소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폴란드 제슈프 지역에 첫 스타트업보육센터를 개소한 후 2년 만에 두 번째 보육센터를 연 것이다. 제슈프 센터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전반을 다룬다면, 루블린 센터는 사이버 보안 특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폴란드 내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가 입주 스타트업에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폴란드 사이버 보안 담당 공공기관인 NASK와 루블린기술대학교가 기술지원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입주 스타트업이 자사 기술에 독점 권리를 갖도록 보장한다. 제슈프 센터는 폴란드 항공밸리와 제슈프기술대학교와 협업했다.

삼성전자 베네룩스 법인도 현지에서 스타트업보육센터를 개소했다. 베네룩스 법인은 2017년부터 벨기에 정부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벨기에 몰렌베이크에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한다. 현지 청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분야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몰렌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벨기에 슬럼가인 몰렌베이크의 청년을 지원해 지역 교육·빈부 격차를 줄이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차원이다.

말레이시아 법인과 인도 법인은 지난해 삼성전자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삼성전자 소속 임직원이 현지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와 삼성넥스트를 통해 세계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지법인 차원 육성활동은 SSIC와 삼성넥스트와 달리 진출 국가에 사회공헌하는 성격이 강하다. 삼성전자 각 해외 법인에서는 지역 별 맞춤형 스타트업 육성책을 내놓는다. 폴란드 스타트업보육센터 설립과 운영은 삼성전자 폴란드 법인이 담당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단기 자금 지원이나 일자리 제공보다도 효과적인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대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문가와 자금, 기술을 투입해 현지 우수 인재와 유망 기업을 지원해 현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세계 각국 스타트업을 직접 지원하면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우수 인재와 유망 기술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협업을 도모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 기술 발굴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유망 스타트업 발굴, 투자,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