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위기와 기회 모두 직면한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검증하지 못하면 이 시장에서 자칫 중국 BOE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 OLED 분야에서는 경쟁사 없는 독보적 1위이지만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서는 애플 공급을 놓고 BOE에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와 BOE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플렉시블 OLED를 소량 공급하며 경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플렉시블 OLED를 먼저 양산한 경험으로 6세대 양산에 적극 투자했지만 아직 성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BOE는 생산 경험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자금 투입으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두 번째 6세대 OLED 공장 E6를 지난해 말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올해 애플에 패널을 소량 공급하고 내년부터 정식으로 패널을 대량 공급하는 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E6 1라인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E6 2라인도 연내 가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가동한 E5는 가동률과 생산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구체 수율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E5에서 가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5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용 패널을 생산한다. 올 연말부터 자동차용 플렉시블 OLED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관건은 E6 수율이다. 최대 스마트폰 패널 고객사인 애플과 거래하려면 E6에서 안정적으로 생산량과 품질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배수의 진을 치고 E6 수율 개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애플 납품 성공 여부에 따라 중소형 OLED 사업도 갈림길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