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58.마트 자동화 기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58.마트 자동화 기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

마트 자동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인건비 상승 여파도 있지만 이미 미국, 북유럽, 홍콩에서는 상용화 후 보편화된 마트가 많다. 현재 방식은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자동화 기계에 읽히고 스스로 결제금액을 확인한 후 결제한다. 고객도 학습이 필요한 방식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상용화되지 못했다. 고객 학습 방식의 마트 자동화 기술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완전 자동화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다. 아마존은 이미 무인 마트인 '아마존고'를 오픈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알리바바도 상하이와 항저우 중심으로 무인마트를 오픈해 나가고 있다.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물 인식과 안면 인식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허마셴성'은 핀테크, 물류, 빅데이터, 온·오프라인연계(O2O) 기술이 총집결된 곳이다. 매장은 한국의 일반 대형마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용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상품 진열대 곳곳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찍은 뒤 상품 가격·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다음 모바일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다. 매장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상품을 스캔만 하고 주문, 집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에 불신이 큰 중국인에게는 안성맞춤 서비스다. 3㎞ 이내에 사는 사람들은 30분 안팎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스웨덴 기업 휠리스와 중국 허페이대가 공동 개발한 무인마트 '모비마트'는 상하이에서 처음 시범 매장을 열었다. 무인편의점 젠24와 빈궈허쯔 등도 상하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젠24는 자체 개발한 비전 기술을 통해 매장 내 손님의 움직임을 모두 포착하고, 원하는 제품만 골라서 매장을 나오면 계산이 자동으로 완료된다.

국내에도 비전 기술 기반으로 마트 자동화에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이 있다. 첫 번째 회사는 '더맘마'다. 더맘마는 지난 1월 마트 무인화 시스템 0.9 버전을 출시했다. 키오스크시스템을 비롯해 360도 자동 스캐너, 빅데이터를 이용한 마트 관리같이 마트 자동화 플랫폼을 구성했다. 완성도를 높여 곧 1.0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판매시점관리기(POS) 대당 2명에 가까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더맘마는 소비자 구매 패턴이나 동선이 외국과 차이가 많아서 한국에 맞는 비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개체를 먼저 인식하고 바코드를 출력한 후 각각 인식하는 2단계 인식 비전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스타트업인 '트라이큐빅스'는 AI·컴퓨터비전·센서퓨전 기술을 활용, 상품과 고객 인식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무인매장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포함한 자체 AI 모듈을 개발했다. 이 AI 모듈을 냉장고에 부착하면 스마트 자동판매기가 되고, 매장에 적용하면 무인점포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고객이 모바일 결제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을 냉장고 QR코드를 스캔하면 문이 열리고, 냉장고 내 물건을 꺼내서 나가면 별도의 계산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된다. 계산원이 물건 값을 결제하는 절차가 필요 없는 셈이다. 냉장고나 매장에 있는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고객과 상품을 자동 인식해서 어떤 고객이 어떠한 상품을 구매했는지 컴퓨터 비전, AI 등 기술로 판단하는 개념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