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상전술체계도 개방형OS 도입하나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 운용체계(OS) 종속 탈피를 위한 개방형OS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 PC OS에 이어 지상전술 지휘통제통신자동화(C4I) 체계에 개방형OS 도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9년도 제1차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분야 과제로 지상전술 C4I 체계 단말 개방형OS 적용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과제를 시작한다.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C4I 체계에는 개방형OS 사용 전례가 없다. 정부는 연구 과제로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등 2022년 초까지 지상전술 C4I 체계 단말에 개방형OS 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선진 기술 도입 결정을 위한 사전 연구”라면서 “국방 분야에서 공개SW 사용을 활성화하고 특정 OS 종속을 탈피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공개SW 활성화 공동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국가·국방 연구개발(R&D)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과학기술 기반의 미래 국방 발전 전략 수립도 추진한다.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도 고려했다. 국방부는 물론 대다수 정부·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윈도7은 내년 1월 기술 지원이 종료된다. 2023년 1월 유상 기술 지원마저 끝나 보안성 강화를 위해 개방형OS 등 타 OS로의 전환 또는 윈도10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보안 취약점 해소는 물론 OS 다변화를 위해 지상 전술 C4I 체계 단말에 개방형OS 적용을 위한 핵심 소요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에 구름OS, 티맥스OS, 하모니카OS 등 국산 OS 3파전이 예상된다. 네비웍스와 티맥스OS, 디투이노베이션·하모니카OS, 한글과컴퓨터·구름OS가 각각 입찰에 참가했다.

과기정통부와 IITP는 이달 과제 수행 기업과 OS를 채택, 연구 사업을 본격화한다. 목표는 △개방형OS 기반 보안 프레임워크 적용 △중앙집권적 관리를 위한 접근 제어 통제 수단 제공 △리눅스 기반 상황도 전시 엔진 전환이다. 3년 동안 총 36억6000만원을 투입해 과제를 추진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10억원을 투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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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특정 OS 종속성 탈피로 안정적 지상 전술 C4I 체계를 운영하고 군에서 사용하는 다른 정보 체계도 공개SW로의 전환을 유도, 공개SW 생태계를 조성한다.

국방 분야 개방형OS 도입은 세계 추세다. 미국 국방성에서는 '오픈기술개발'(OTD) 전략으로 2007년에 리눅스를 도입했다. 오픈소스 SW 사용을 권장, 리눅스 기반의 다양한 SW를 사용한다. 미군은 개방형 아키텍처(OACE)를 개발, 표준으로 사용하는 등 후발 국가와의 기술 격차를 더 벌렸다. 중국,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등도 윈도 종속 탈피를 위한 개방형OS 개발을 추진한다.

개방형OS가 채택되면 HTML5 웹표준이 보급되고, 액티브X(ActiveX) 제거 등 OS나 브라우저와 무관한 웹 기반의 SW 활용이 활발해진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기술 진보적 OS 생태계도 갖춰진다. 공개SW 기술 개발로 핵심 SW를 국산화하고, 보안 프레임워크 기술 개발과 내재화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W 업계 관계자는 “윈도7 지원 종료를 계기로 윈도 외 다른 대안 OS가 주목받게 되길 바란다”면서 “국방부 등 정부가 선도하면 방위산업계 등 민간에서 확대되고, 자연스레 윈도10 업그레이드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