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글로벌 전자상거래, 새로운 변화의 시작

김선태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
김선태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상거래 활성화 국가다. 온라인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인과 활발하게 상품을 거래한다. 정보기술(IT)과 고도화된 인터넷 환경 덕이다.

오프라인 상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각국의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거나 해외 고객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다. 기업·개인간(B2C)은 물론 기업간(B2B), 개인간(C2C) 등 거래 형태도 다양하고 세분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의 2018년 거래액은 111조8939억원이다.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2014년의 45조2440억원과 비교하면 147.3% 증가했다. 온라인 소매 비중은 이미 20%를 훌쩍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온라인 사업자는 전자상거래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며 수준 높은 경험을 얻었다. 발 빠른 트렌드 반영, 높은 고객 지향 서비스 수준 등 국내에서 충분한 기반을 확보한 온라인 사업자는 세계 어디에서나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 특히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하는 국내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킨 노하우는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이제부터는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 제2막을 펼칠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앞으로도 폭풍 성장할 것이 자명하다. 정부 관계부처 합동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B2C 전자상거래는 2017년 2조3000억달러(약 2585조원)에서 2021년 4조9000억달러(5508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B2B 부문도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매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보자. 우수한 정보통신 기술력을 보유한 'IT 강국'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간판이 됐다. 여기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조 기술, 해운과 항공을 포괄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까지 갖췄다. 그동안 장벽으로 느껴지던 실물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지고 있다. 더 빠르고 더 안정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단순한 시간문제일 뿐이다.

인프라도 갖췄고 무한한 기회도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지 환경에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 풍습과 문화, 제도, 법제도 규제, 소비 성향, 온라인 인프라와 결제 환경 등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찰력을 갖춘 사전 분석 단계와 타기팅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차별화된 경쟁력은 비교우위에 있는 역량을 선택해서 집중하며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자상거래에 너무 익숙해서 차별성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도 돋보이는 특출한 강점이 있다. 이를 모르고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산업은 제조, 유통, IT, 물류 전반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연관 산업 전체가 기하급수로 성장할 수 있다. 장기 관점으로 보면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이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을 철저하게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김선태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 stkim@cafe24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