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9] 스프린트 등 해외 바이어 "한국 기업 기술 우수해"

글로벌 빅바이어가 '월드IT쇼(WIS) 2019'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발굴에 나섰다.

미국, 중국 등 바이어는 한국 제품 및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린 '글로벌 ICT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해외 10개국 42개 기업 바이어가 참가했다. 지난해 참여한 7개국 37개 기업보다 국가수와 기업 수가 늘었다.

중국 기업이 15곳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다. 이외에 인도네시아 9곳, 일본 4곳, 베트남·인도·대만이 3곳, 미국 2곳, 그 외 국가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중견 및 중소기업 총 135곳이 해외 바이어를 만났다. 상담 횟수는 총 500여건에 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상담에서 논의된 액수를 총 8714만달러(약 1010억원)로 추산한 가운데 이 중 계약 예상액은 1754만 달러(약 203억원)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대기업과 국영기업 등 바이어의 참여가 확대됐다.

미국 최대 통신사 스프린트도 처음으로 WIS2019 수출상담회를 찾았다. 스프린트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병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 기술과 제품을 발굴했다.

스프린트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여러 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상담 매칭도 만족스러워 상당 건이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발전설비 국영기업인 BHEL은 각종 사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찾았다.

BHEL 관계자는 “한국 제품과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가격이 비싸도 협업하고 싶을만큼 뛰어나다”며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있어 회사 정보를 보내고 협업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 셋톱박스 제조 1위 브랜드 스카이워스를 가진 RGB 일렉트로닉스는 상담을 통해 한국 선진기술을 확인했다.

RGD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여러 번 참여했는데 올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난다”며 “내년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빅바이어를 만난 국내 대·중소기업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SK텔레콤이 상담회에 참여해 해외 바이어를 만났다. SK텔레콤은 다년간 해외 진출 경력을 바탕으로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협력사 장비와 기술을 함께 소개하며 동반진출을 노렸다.

중소기업에는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김대훈 로보러스 대표는 “바이어와 라이선스 수출을 논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제품을 소개하고 평가를 들을 수 있는 만큼 WIS 2019는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시험대”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가 한국 기업의 아이템이 신선하고 품질 수준 또한 높다고 평가했다”며 “바이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조사하고 부족한 분야는 협회가 직접 업체에 참가요청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