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 세계 수준 무선충전 인증시험기관 등극

사물무선충전(WCoT)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경북테크노파크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규격(Qi, AirFuel)을 모두 갖춘 인증시험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센터장 이기범)는 지난해 4월 무선전력전송 국제표준단체(WPC)로부터 세계 최초 시장감시기관에 지정된 뒤 1년만에 국제규격(Qi) 충전전력 5와트(W)와 15W, 삼성급속무선충전 인증시험기관 획득 등 4개의 '치(Qi)'를 획득했다. 오는 8월 평가가 예정된 '에어퓨얼(AirFuel)' 인증만 획득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선전력전송 자기유도와 자기공진방식 인증시험을 모두 지원하는 기관이 된다.

국제규격 인증시험은 WPC가 부여하는 '치(Qi)'와 에어퓨얼 얼라이언스(AirFuel Alliance)가 부여하는 'AirFuel'로 나뉜다. WPC는 삼성전자, 애플 등 640여개(국내 40개사) 기업이 참여하는 무선전력전송 국제표준단체이다. 에어퓨얼 얼라이언스는 무선충전 표준을 제정하는 2개 단체(PMA, A4WP)가 통합된 단체다.

'Qi' 인증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기유도방식 무선전력전송 제품의 인증시험을 지원하는 국제규격이다. 비접촉방식 무선충전 제품에 부여하는 규격으로, 현재 전 세계 인증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가 무선전력전송 관련 제품을 시험평가하고 인증하는 세계적인 인증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기범 센터장과 김형준 박사, 이재관 팀장이 인증시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가 무선전력전송 관련 제품을 시험평가하고 인증하는 세계적인 인증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기범 센터장과 김형준 박사, 이재관 팀장이 인증시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AirFuel' 인증은 자기공진방식으로 비접촉식 무선충전 제품에 부여한다. 애플이 2017년 아이폰 제품계열에 'Qi' 표준을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IT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무선충전에 비접촉 충전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증이다.

센터는 지난해 4월 WPC로부터 세계 최초로 WPC 시장감시기관에 지정됐다. 시장감시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미국 NTS와 센터 두 곳뿐이다. 센터는 지난 1년동안 분기별 50개의 무선충전제품을 시장에서 무작위로 수집 시장감시를 위한 인증시험을 진행했다.

이기범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장이 그동안 획득한 무선전력전송 제품 인증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범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장이 그동안 획득한 무선전력전송 제품 인증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 'Qi' 인증을 받고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라도 시장감시 인증시험에서 규격미달로 판명되면 WPC가 'Qi' 인증을 박탈할 수 있다. WPC는 향후 2년안에 'Qi' 인증을 받은 무선충전제품에 대해 인증코드를 부여하고, 시장감시 인증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인증코드를 회수, 시장에 판매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시장감시 인증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센터는 지난해 충전전력 5W와 15W에 대한 표준인증시험기관에 잇달아 지정됐다. 지난 3월엔 WPC로부터 세계 최초로 삼성급속무선충전(PPDE) 인증시험기관도 획득했다. WPC가 부여하는 'Qi' 인증을 위한 모든 무선충전제품을 시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오는 8월초에는 에어퓨얼 인증기관 지정을 위한 평가도 예정돼 있다. 이르면 9월부터는 에어퓨얼 얼라이언스가 부여하는 'AirFuel' 인증시험도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기범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장은 “사물에 무선충전이 가능한 WCoT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선충전 인증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WCoT 인증시험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는 2016년부터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북도, 경산시로부터 19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무선전력전송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기관이다. 현재 경산시 지식산업지구에 연구센터 건물을 완공, 국제규격 인증시험과 연구개발, 입주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산=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