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티움 모바일, 강원 화재 지역에 ICT로 희망 싹 틔워

인흥초등학교 학생이 로봇 전문가와 멘토링을 하며 실제 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인흥초등학교 학생이 로봇 전문가와 멘토링을 하며 실제 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16일 강원도 고성군 인흥초등학교 운동장 한켠 철판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었다. 불탄 나무 잔재 처리 작업을 위해서다.

화재 발생 한 달 반이 지났지만 화마의 상처는 고성군 곳곳에 남아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복구를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인흥초등학교에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을 개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화재를 겪은 아이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 체험으로 사기를 북돋우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개관식엔 인흥초등학교 학생과 주민 뿐만 아니라 이경일 고성 군수와 이영욱 고성 교육장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물을 뿌리면 홀로그램 새싹이 피어나는 'ICT 새싹 틔움(T.um)' 세리모니로 티움 모바일의 개관을 기념했다.

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왼쪽 4번째)과 이경일 강원도 고성 군수 (6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16일 인흥초등학교 에서 티움(T.um) 모바일 개관 기념 ICT 새싹 틔움(T.um) 세리모니에 참석했다.
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왼쪽 4번째)과 이경일 강원도 고성 군수 (6번째) 등 주요 관계자가 16일 인흥초등학교 에서 티움(T.um) 모바일 개관 기념 ICT 새싹 틔움(T.um) 세리모니에 참석했다.

'ICT 새싹 틔움(T.um)' 세리모니는 △테크놀로지, 텔레커뮤니케이션 등 '티(T)'와 △뮤지엄(museum), 싹을 틔움 등의 '움(um)'을 결합한 명칭이다. 'New ICT로 미래 싹을 틔우겠다'는 SK텔레콤 철학을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정보격차 해소라는 '티움 모바일' 본래 취지는 물론 피해 지역 학생과 주민 사기를 고취하고 재난 복구를 지원하는 등 ICT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을 방문했다.

SK텔레콤은 △미래직업 멘토링 △미래직업 연구소 △코딩스쿨 등 3개 테마로 티움 모바일을 구성했다.

컨테이너로 만든 미래직업 연구소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VR) 기기를 활용, 우주비행사, 로봇전문가, 요리사, 뮤지선 등 직업을 체험하도록 했다.

VR 기기를 쓰고 우주비행사를 체험한 최효진 학생(인흥초 6학년)은 “일전에 선생님을 통해 VR 기기를 체험해본 적이 있다”면서 “다시 체험해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미래직업 멘토링 천막에서는 1학년 학생이 경찰 무전기와 진압봉을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옆 천막에 마련된 요리사 멘토링 천막에서는 5~6명 아이들이 진지하게 화분 컵케잌을 만들었다.

드론 전문가 멘토링 천막에서는 직접 드론을 날려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조종이 어렵다고 했지만 즐거운 표정이었다.

티움 모바일은 인흥초등학교에서 3일 간 체험 기회를 제공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했다. 지역 학생의 ICT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송광현 SK텔레콤 상무는 “인흥초등학교처럼 이슈가 있거나 수요가 있는 학교 등 가능하면 의미가 큰 장소를 중심으로 티움 모바일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관심이 있는 기관과 협력해 훨씬 더 많은 곳에 경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티움 모바일은 ICT 체험관 '티움' 이동형 버전이다.

2014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티움 모바일'은 국토 최남단 제주 가파도 초등학교, 군사 최전방 지역 강원 철원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벽오지 어린이와 청소년 ICT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인천 아시안게임(2014년 9월)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2015년 7월)에선 세계인에게 우리나라 첨단 ICT를 알리는 첨병 역할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페루 리마도 방문했다. 누적 방문객이 26만명에 이른다.

40번째 방문지로 고성을 찾은 티움 모바일은 접이식 컨테이너 방식을 채택, 이동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대비 전시 공간을 3배 확장했다.

SK텔레콤은 인흥초등학교에 '알버트' 코딩 로봇 10여 대를 기증했다. 인흥초등학교 학생이 '알버트'를 통해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인 코딩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송 상무는 “SK텔레콤은 앞으로도 ICT를 통해 아이가 꿈을 키우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 지역사회를 위해 모내기를 시작하는 20일부터 자율주행 이앙기를 지원한다. 산불 피해 복구로 일손이 부족한 강원도 고성에 이앙 작업 생산성을 높이는 자율주행 이앙기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성군청에는 주방 취사도구 등 구호물품 100세트도 지원한다.

고성=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