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400조원…한국 16위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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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규모가 4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산업과 타 산업간 M&A가 전체 거래 건수의 70%에 육박해 산업간 융합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삼정KPMG가 발간한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진행된 M&A는 모두 1438건에 3396억 달러(약 400조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삼정KPMG가 파악한 최근 10년간 거래액 중 가장 큰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참여한 M&A가 630건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323건), 중국(224건), 영국(93건) 등 순이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M&A는 41건으로 11번째를 차지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1171억3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영국(1133억9300만 달러), 일본(879억1800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억2000만 달러로 16번째였다. 국가별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해당 국가의 인수, 피인수, 자국 내 M&A를 모두 합한 수치다.

작년 한 해 이뤄진 제약·바이오산업과 타 산업간 M&A 건수는 966건으로, 전체 거래의 67.2%를 차지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 주체로는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작년에 제약·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주체 가운데 동종업계(449건)를 제외하면 PEF 등 투자회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보고서는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M&A를 통해 지식·기술을 공유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병준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M&A 리더(상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재편과 바이오벤처 투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 기업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