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반값 면도기 배달"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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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규 고객 가운데 절반이 40~59세 중년층입니다. 면도기 배달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는 2017년 몇 개 글로벌 업체가 잠식한 면도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와이즐리는 창업 3년차 스타트업이지만 국내 면도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유통 과정을 대폭 줄여서 가격은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 낮추고 품질은 비슷한 면도기(핸들+면도날)를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와이즐리의 시장 점유율은 6%에 이른다. 질레트 점유율이 70%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시장 침투 비율이다. 올해부터 재구매 고객 대상으로 제품을 우선 공급할 정도로 수요가 불어났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질레트를 유통하는 한국피앤지(P&G) 출신이다. 학창 시절부터 소비자에게 생필품을 공급하는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김 대표는 20일 “창업을 결심하고 시장 조사와 샘플링 공급을 거치면서 면도기 배송을 확신했다”며 웃었다.

와이즐리는 100년 역사의 독일 면도날 공급 공장에서 날을 공급 받는다. 수십 번 설득 끝에 공급 계약을 했다. 독일에서 공수한 날을 인천공장에서 핸들, 조립과 포장 후 공급한다. 품질 검수는 독일과 인천에서 각각 한 차례 한다.

와이즐리 면도날 서비스에서 눈여겨볼 점은 자체 사이트 외에 판매처를 두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존 대형사는 유통망이 다양해서 면도날이 100개 팔려도 누가, 어떻게 쓰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와이즐리는 면도날 교체 주기 등 개인화된 패턴에 공급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타 영역 제품 추천 등에서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즐리는 올해 화장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면도기는 세계에서 특정 업체 한두 곳이 독과점해 일부 지역은 여전히 소득 대비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다”면서 “필수품인 만큼 이 시장을 공략, 소비자에게 기존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