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터뷰]'13년 침묵' 깬 뮤지션 김현철

13년만의 뮤지션 복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현철이 새 앨범으로 표현될 자신의 음악철학을 제시하며, 대중과 음악계와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 용산구 남산 케미스트리에서 미니앨범 '10th-Preview' 발매를 앞둔 김현철과 만났다. 이날 김현철은 새 앨범에 담긴 다양한 음악감성과 함께 활동재개의 소회를 비롯한 대중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들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드러냈다.

◇'13년 공백 김현철, 김현철 미니앨범 '10th-Preview'

김현철의 새 앨범 '10th-Preview'는 2006년 발매된 9집(타이틀곡 결혼도 못하고…)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Preview'라는 타이틀에서 보듯 올해 안에 발표될 정규 10집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예고편이자 오랜 침묵 속에서 새롭게 깨닫게 된 그의 음악적 가치를 새롭게 표현하는 작품이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김현철은 오랜 공백을 재충전 기회로 삼았다며, 새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9집 이후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가 2년 전쯤 일본과 국내에서 접하게 된 시티팝 분위기를 읽고 새롭게 할 마음이 생겨서 준비하게 됐다”며 “쉴 만큼 충분히 쉬다보니 음악 만드는 것에 대해 새롭게 재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번 준비과정은 데뷔 당시 모습을 떠올리게 할 만큼 새롭고 재밌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이번 미니앨범은 LP와 테이프로도 함께 나올 정규 10집의 전초전이다. 1집 당시 냈던 LP와 테이프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10집 앨범을 준비 중인데, LP에 담길 96분 더블앨범 가운데 여름에 어울리는 5곡을 선공개하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시티팝적 가치' 김현철 미니앨범 10th-Preview

미니앨범 '10th-Preview' 트랙은 총 5곡이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스트링 등을 바탕으로 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ft.화사·휘인 of 마마무) △Drive(ft.죠지) △Tonight is the Night(ft.SOLE) △열심 △Wedding Waltz(ft.옥상달빛) 등의 곡은 듣는 이에게 온화하면서도 감성적인 매력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따뜻함과 청량함 속에 대중 감성을 풍성하게 드러냈다. 김현철은 “예전에는 내가 가수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스스로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깨닫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불러야 자기 노래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만드는 곡이 내 음악이라 생각하고 많은 가수와 협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우연히 음악을 듣고 목소리에 반하게 된 죠지와 SOLE, 데뷔 초부터 함께했던 옥상달빛 등과 함께 각 아티스트 음색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신경썼다”며 “타이틀곡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ft.화사·휘인 of 마마무)는 대학 후배이기도 한 김도훈이 데모곡을 듣고 마마무를 추천해줘서 함께 만들게 됐다. 사랑 앞에 어쩔 수 없는 단짝의 라이벌 의식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음악은 제 의무, 대중-음악계 소통으로 만들어야”

새 앨범 '10th-Preview'은 음악계는 물론 대중과 어우러지는 음악을 꿈꾸는 김현철의 생각을 담아낸 역작으로, 13년간의 자기 객관화를 바탕으로 30년간 겪어온 음악계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현철은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의 가치를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서 진중하게 표현했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현철은 “30년간 음악을 해오면서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음악을 하는 게 권리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무라고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대중으로부터 힘을 얻는 것이기에 자만심을 가지면 안 된다. 많든 적든 소비되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에 따라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만의 견해로 움직이면 음악 자체가 변질될 수 있다. 우주선 안 사람이 목성으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대중이 바라봐주는 것을 토대로 프로듀서의 능력을 믿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으로 김현철은 “올해는 정규앨범을 마무리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려 한다. 먼저 정규 앨범은 미니 앨범과 마찬가지로 최백호·새소년·정인·박정현·박지윤·박원·오존 등 아티스트와 함께 컬래버 작품이 담길 예정이다. 또 올 가을쯤에는 유튜브를 통해 신인가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한 번 해볼까 한다. 내 행보가 침체돼 있는 뮤지션들에게 힘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