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노하우 살려 기술창업…'디딤터'서 제2인생을”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

“퇴직자라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디딤터에서 창업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장은 24일 디딤터를 시니어 창업 허브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퇴직 후에도 경제 활동을 원하는 중장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디딤터를 찾으면 제2 인생을 설계하는 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 협회장은 창업에 뛰어드는 전체 퇴직자 중 기술 기반 창업 비율을 최소 5% 높일 목표다. 그는 “직장 생활 중 쌓은 경험, 전문성과 무관하게 자영업에 도전, 퇴직금만 날리는 경우 허다하다”며 “퇴직자 노하우를 기술 창업으로 연결,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디딤터가 조력자 임무를 맡는다. 시니어벤처협회는 최근 서울시 광진구에 디딤터 1호점을 열었다. 창업자를 위한 사무실, 강의·회의실,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렸다. 60평 규모다. 연내 지점 5곳을 추가로 낸다. 예비 창업자, 스타트업을 돕는 민간 주도 전국 단위 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정보 공유 창구로도 활용한다. 부족한 공적 인프라를 디딤터가 대신 메운다.

신 협회장은 “삶의 진로를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문적 정보, 교육이 필요하다”며 “사업자등록을 내고 사업 아이템을 찾는 등 창업 관련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정부 건의 활동에도 나선다. 시니어 전용 정책 지원 자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년들과 경쟁해야만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금 구조는 시니어에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업계획서 작성을 비롯해 문서를 꾸미고 만드는 역량은 시니어가 청년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사업 본질만으로 평가받도록 시니어를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시니어벤처협회가 지난 23일 서울시 광진구에 디딤터 1호점을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미경 여성벤처협회장 등이 참여했다.(사진=시니어벤처협회 제공)
시니어벤처협회가 지난 23일 서울시 광진구에 디딤터 1호점을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미경 여성벤처협회장 등이 참여했다.(사진=시니어벤처협회 제공)

예비 퇴직자에게는 창업을 미리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신 협회장은 “기업이라는 시스템 속에 있을 땐 홀로서기가 얼마나 힘든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며 “적어도 퇴직 전 2년간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반 기업을 두고는 “회사를 위해 10년, 20년씩 일한 직원이라면 가족과 마찬가지”라며 “제2 인생을 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니어벤처협회는 2017년 8월 설립됐다. 현재 300여개 업체가 회원으로 활동한다. 올해 500곳으로 늘릴 구상이다.

신 협회장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성공에 다가설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퇴직자 포함 중장년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역설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