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페이스북만 망 이용대가 납부···유튜브 캐시서버가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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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대표 해외 인터넷 기업 중 페이스북만 통신사(ISP)에 망 이용대가를 납부하고 있다. 이마저도 고의적 접속경로 변경에 따른 이용자 이익 저해 논란이라는 홍역을 치른 뒤 바뀐 결과다.

해외 인터넷 기업은 국내 통신사에 망 이용대가를 내는데 인색하다. 구글(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아직 망 이용대가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사가 트래픽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유튜브 캐시서버를 무상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게 패착이었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동영상 콘텐츠 소비 증가로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통신사는 트래픽 부담이 급증했다.

구글은 유튜브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각국 통신사마다 캐시서버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사용량이 많은 콘텐츠를 캐시서버에 저장, 이용자에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통신사도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해외 망 용량 증설보다 캐시서버를 운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먼저 백기를 든 건 LG유플러스로 2012년 캐시서버를 설치했다. 한 사업자가 물꼬를 트자 서비스 품질 불균형 우려로 다른 사업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SK브로드밴드는 2013년, KT 2015년 캐시서버를 도입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2016년 진출했다. 사업 초기엔 가입자가 적어 이용자 불편이 없지만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트래픽 부담이 증가했다. 딜라이브와 LG유플러스가 전략적으로 캐시서버를 도입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망 이용대가 협상에 나서진 않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도 서비스 품질 유지와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망 이용대가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통신사에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