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테크위크]LGD "롤러블 OLED, 자동차·개인 단말 등으로 확산 노린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선행연구담당.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선행연구담당.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폼팩터를 '롤러블'로 삼고 TV에 이어 자동차, 태블릿, 커머셜, 투명 등으로 시장을 확장한다. 올해 롤러블 OLED TV가 출시되는 원년인 만큼 롤러블 기술 완성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대하는 연구개발(R&D)에 힘을 싣는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선행연구담당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전자신문 테크위크' 콘퍼런스에서 “올해 롤러블 TV 출시를 앞두고 서서히 롤러블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미 시장에서 자동차, 태블릿, 커머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시작됐으며, LG디스플레이도 새로운 응용 분야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유롭게 디자인이 가능하면서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OLED 강점을 극대화할 분야로 롤러블을 꼽았다. 65인치보다 큰 롤러블 TV는 물론 새로운 응용 분야로 적용하기 위해 R&D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5인치 롤러블 OLED를 적용한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BOE는 개인 단말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지난 SID 디스플레이위크에서 공개했다.

양 담당은 “추후 77인치 롤러블 OLED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커질수록 말았다가 폈을 때 디스플레이가 깨끗하게 평면 상태로 복원되도록 구현하는 게 어려워진다. 현재 배면발광(보텀 에미션) 방식으로 롤러블을 구현했지만 추후 전면발광(톱 에미션) 방식으로 전환, 발광 효율성과 설계 구조 단순화 등을 실현하는 것도 숙제다.

글라스 대신 투명 폴리이미드(PI)를 기판으로 적용하는 데 따른 여러 기술 난제도 개선해야 한다. PI가 열에 약하고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색이 변하는 특성 때문에 대면적에 적용하기 위해 재료 협력사와 긴밀한 협업 끝에 상용화 수준을 구현했지만 개선이 더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OLED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TV 외에 자동차, 개인용 디바이스, 커머셜 분야를 꼽았다.

양 담당은 “자동차 선루프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말았다가 펴는 콘셉트 등 새로운 롤러블 응용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커머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면적 롤러블이 사용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자동차에 롤러블을 적용하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자동차 환경 특성상 일반 소비자나 산업용 제품과 달리 극한 저온 및 고온, 진동, 먼지 등에서도 안정감 있게 동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 담당은 “작은 크기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수요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사용 환경을 감안, 언제 어디서든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제2회 전자신문 테크위크는 첫날 반도체, 13일 디스플레이에 이어 마지막 날인 14일 배터리/전자부품 세션이 이어진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