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새로운 폼팩터 라이프스타일 TV 출시…'스크린 에브리웨어' 가속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왼쪽)와 정강일 TV상품기획 프로.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왼쪽)와 정강일 TV상품기획 프로.

삼성전자가 내년 새로운 폼팩터의 라이프스타일 TV를 선보인다. 더세리프, 더프레임, 더세로 TV에 이어 새로운 모양과 기능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내놓고 세상 모든 공간을 스크린화한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구체화한다.

정강일 삼성전자 TV상품기획 프로는 “집안 다양한 공간에 여러 크기와 용도의 스크린을 만들어 소비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액자가 TV가 된 더프레임 사례처럼 일반적인 TV 모양이 아닌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지속 모색하고 있고 내년엔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TV를 지속 선보이려는 이유는 일반 TV시장 정체 때문이다. 국내 TV시장은 최근 몇 년 새 지속 성장률이 둔화했다. 삼성전자는 일반 TV와는 철저히 차별화한 라이프스타일 TV 카테고리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 라이프스타일 TV는 매해 2배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초로 TV를 세로로 돌려볼 수 있는 더세로를 출시했다. TV는 한 곳에 가로로 고정 상태에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부정한 의미 있는 시도이자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실현한 제품이다.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는 “기존 16대9 화면 비율이 아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의 시장을 개척해 보자는 공감대에서 더세로가 탄생했다”면서 “종국에는 TV라고 부르지 않을 만큼 새로운 콘셉트와 효용의 사물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 정강일 TV상품기획 프로
(왼쪽부터)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 정강일 TV상품기획 프로

둘은 액자, 거울, 시계, 가구 등 다양한 사물에 디스플레이를 부여, 신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프로와 조 프로는 더세로 TV 디자인과 상품 기획을 주도한 실무진이다.

더세로는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를 심층 분석해 탄생했다. 일반 TV와 달리 세로 방향 스크린이 기본인 신개념 TV이다.

정 프로는 “더세로를 하나 구입하면 세로TV, 가로TV, 고급 사운드 세 가지를 얻을 수 있다”면서 “소비자 대부분은 TV를 보면서 SNS를 하는 등 멀티태스킹을 하는데, 더세로는 이런 변화하는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더세로는 TV로는 처음으로 움직임 기능을 갖췄다. TV와 연동한 스마트폰 화면을 돌리면 TV가 세로에서 가로로 자동 이동한다.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
조철용 삼성전자 FX디자인팀 프로

조철용 프로는 “기계적인 느낌이 아니라 TV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잘 돌아가는데 집중해 움직임과 속도 설정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실험했다”면서 “TV가 스스로 돌아가는 건 기존 어떤 사례도 없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엔 없던 제품인 만큼 홍보와 마케팅도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TV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정강일 삼성전자 TV상품기획 프로
정강일 삼성전자 TV상품기획 프로

정 프로는 “일반 가전 양판점에선 라이프스타일TV의 특별함이 부각되지 않아 새로운 시도를 펼친 것”이라면서 “팝업스토어 호응이 좋아 연장 운영을 결정했고 SNS로 구전 홍보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프로는 “더세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제품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TV 때문에 인생이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