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9주년' 삼성SDI, 라이온즈파크서 폐암 투병 임직원 부모 초청 감동 시타 이벤트

지난주 금요일 저녁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과 SK 프로야구 경기 시구 행사에 낯선 노부부가 등장하자 관람석에서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구와 시타를 담당한 노부부는 삼성SDI에서 근무하는 김광일 프로(35세)의 아버지 김문수씨(59세)와 어머니 이희례씨(59세). 일반인이 시구와 시타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문 모습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SDI는 7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SDI인의 날' 행사를 가졌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기 관람 신청을 받아 신청한 임직원과 가족 400여명 전원이 이날 라이온즈파크로 초대됐다. 또 임직원으로부터 사연을 모집해 전자재료사업부 김광일 프로 부모님을 시구·시타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폐암 투병 중인 삼성SDI 직원의 어머니 이희례씨가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폐암 투병 중인 삼성SDI 직원의 어머니 이희례씨가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지난 2010년 삼성SDI에 입사한 김광일 프로는 2017년 허리가 아프다는 어머니 이희례씨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전이로 인한 통증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구미에서 생활하며 어머니 병 간호를 아버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던 김 프로는 라이온즈 팬인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직접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사연에 응모하게 됐다.

대구 라이온즈파크 한 가운데 김 프로의 아버지가 시구자로, 어머니는 시타자로 나섰다. 시구와 시타를 끝내자 삼성SDI 임직원을 비롯한 관중 함성이 경기장을 메웠다.

삼성SDI 직원의 아버지 김문수씨가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 직원의 아버지 김문수씨가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이희례씨는 “아들 덕분에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며 “아들 회사 직원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줘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SDI는 이날 행사를 위해 400여석의 테이블 석을 확보하고 도시락, 치킨 등 음식과 삼성 라이온즈 기념품을 임직원들과 나눴다. 야구장을 찾은 임직원 부모 전원에게 홍삼세트를 선물했다. 경기 내내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삼성SDI인의 날'을 알리는 문구가 노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정용 삼성SDI 구미사업장장 상무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다”며 “특히 시구, 시타자로 나선 김광일 프로 부모님께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조금이라도 힘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부터 구미사업장 임직원 복지를 위해 라이온즈파크 내에 지정석을 운영 중이다. 테이블 좌석을 비롯해 실내 휴식공간과 테라스식 관람석이 합쳐진 스윗박스석을 삼성SDI 임직원 전용으로 임대했다. 라이온즈파크 내 삼성SDI 지정석은 임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