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배경은?…"애플, 삼성디스플레이에 8억달러 패널티 지급"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결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8억달러(약 9300억원) 패널티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용이 디스플레이 사업 일회성 수익에 포함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 결과에서 “당기실적에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비용 내역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6조296억원을 훌쩍 웃돈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8억달러 규모 일회성 수익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해당 일회성 이익을 8억달러로 추정한다”며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그에 미흡하는 주문 관련 성격의 수익으로 예상한다”고 추정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전체 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5조6000억원대에 그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일회성 수익에 힘입어 약 7000억원 규모 흑자로 돌아섰다고 봤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은 패널티 부과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기간에도 양사는 패널티 문제를 논의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실제로 패널티를 지급할 것인지 혹은 다른 사업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를 상쇄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을 기울여왔다. <본지 6월 21일자 24면 참조>

애플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폰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에 그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패널티를 지급하게 됐다. 아이폰용 OLED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주문했으나 실제 패널 수요가 크게 못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라인 대부분 물량을 아이폰 생산에 배정했으나 수요가 급감해 손실을 입었다. 애플이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담보한 물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