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전자재료,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복합산화물' 대량 양산 개시

대주전자재료,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복합산화물' 대량 양산 개시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 실리콘복합산화물 양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이미 4월부터 실리콘복합산화물을 월간 톤단위로 대량 납품하고 있다.

실리콘복합산화물은 전자제품이나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용 재료다. 기존 흑연보다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나 IT 제품의 연속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는 신소재다.

특히 최근 상용화가 시작된 일반 실리콘산화물 보다 초기효율이 높아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고효율 실리콘복합산화물을 대량 생산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실리콘복합산화물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휴대폰, PC,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IT 제품과 전동공구, 청소기 등 모든 중소형 이차전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중소형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국내외 다수 고객사와 양산 적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차기와 차차기 제품도 개발 중이다.

대주전자재료는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재료를 개발, 공급하면서 축적된 기상합성과 나노산화물분말 제조기술을 활용해 2011년부터 이차전지용 실리콘복합산화물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매년 수십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에 집중해 지난해 고객사의 제품 성능, 수명, 안정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관련 기술 특허도 확보했다.

내년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이차전지 소재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현 공장 인근 시화 MTV 공단 내 현재 공장면적 4배에 달하는 1만4000평 규모 부지에 실리콘복합산화물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월산 150톤 규모로 지어지며 미래 수요에 대비해 내년 말경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전기차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전극재료, 자동차 램프용 형광유리, 태양전지용 실버파우더에 이어 실리콘복합산화물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주력제품과 함께 차세대 성장을 이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은 1회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달릴 수 있는지와 얼마나 빨리 충전을 할 수 있는지 경쟁에 돌입했다”면서 “실리콘복합산화물은 에너지밀도 개선과 충전속도 개선을 모두 충족해 주기 때문에 향후 모든 이차전지 업체가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