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표준화 로드맵' 내달 IFA에서 공개

8K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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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처음으로 8K 표준화 로드맵이 나온다. 8K 영상 전송 방식 및 기술 규격과 관련한 명확한 기술 표준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8K TV 기술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가 표준화 로드맵을 제시, 기술 발전과 8K 생태계 확대를 도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8K 분야 글로벌 협의체 '8K 어소시에이션(연합)'은 다음 달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8K 기술 표준을 확립,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8K연합은 8K 콘텐츠와 생태계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 하이얼, TCL, AUO, 파나소닉 등이 구성한 민간 협의체다. 의장사를 맡은 삼성전자가 8K 연합을 이끌고 있다.

8K 연합은 행사에서 8K TV의 구체적인 정의와 세부 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다. TV 패널, 방송 규격, 영상 압축, 반도체와 카메라 장비, 콘텐츠 스트리밍 제조사, 셋톱박스 등 각 이해관계사와 회원사가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서 제시한다. 시장 확대를 위한 단계별 로드맵도 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8K TV와 관련한 표준 미비로 각 제조사는 다양한 기술 옵션을 염두에 두고 제품과 부품,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용어 통일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초기 단계인 8K TV 시장과 이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혼란을 겪을 소지가 있었다.

8K TV 표준이 정립되면 제조사는 해당 표준과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효율적인 기술 개발과 마케팅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나오는 표준안은 민간협의체가 마련하는 만큼 강제 사항은 아니다. 방송 관련 기술 규격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해당 국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8K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참가한 단체에서 해당 표준을 기반으로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개척하는 만큼 이 방향으로 표준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표준안을 기반으로 8K TV 생태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발족한 8K 연합이 목소리를 모아 내놓는 첫 표준안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참여가 늘고, 8K 생태계도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는 2023년까지 375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를 비롯해 글로벌 제조사가 8K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8K TV와 관련한 정확한 기술 규범이 나오면 이를 계기로 시장과 생태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