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턴 엘앤에프,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상반기 원재료 가격 하락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악영향을 털고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1500억원이 투입된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악재 턴 엘앤에프,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엘앤에프가 최근 공시한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분기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 15억원을 낸데 이어 상반기 내내 적자가 이어졌다.

상반기 저조한 실적은 코발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2분기 톤당 9만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코발트 가격은 올해 같은 기간 톤당 2만~3만달러 수준으로 급락 추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소재 업체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광물 가격에 마진을 덧붙여 판매한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재료 수급부터 제품 공급까지 시차 때문에 손익에도 악영향이 있다.

여기에 ESS 화재 여파로 상반기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으로부터 ESS용 배터리 양극재 신규 발주 규모와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다보니 이 역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엘앤에프는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발트 가격 하락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 ESS 화재 원인 발표 이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하반기 이후 국내 ESS 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준공한 신공장이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해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을 본격화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매출과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총 155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공장은 1차와 2차 각각 최대 1만2000톤 규모로 건설된다. 현재 엘앤에프 생산능력(CAPA)은 1만7000톤 수준으로 신공장이 완공되면 2만4000톤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신공장 1차 증설라인이 3분기 시가동을 거쳐 고객사 승인을 받으면 내년 1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증설라인은 내년 3~4월경 완공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공장에서는 니켈 함량 70% 이상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로 생산한다. 내년부터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이 본격화되면 수익성도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올해는 원재료 시세에 큰 영향을 받으며 신규 공장 가동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는 시기로 상반기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만큼 하반기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 이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어서 공급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