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 혁신현장을 가다]<3>자율주행차 정비도 'OK', 폴리텍대학 '스마트자동차학과'

신동준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스마트자동차학과장(왼쪽 세번째)이 교육생에게 자율주행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준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스마트자동차학과장(왼쪽 세번째)이 교육생에게 자율주행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는 자율주행자동차 정비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화성캠퍼스 하이테크과정 '스마트자동차학과'는 올해 처음 교육생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자동차학과'라는 전문기술과정으로 운영되다가 올해부터 '스마트자동차학과'라는 하이테크과정으로 전환됐다.

스마트자동차는 운전자를 대신하거나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융합적·진보적 지능형 자동차를 말한다. 이른바 '자율주행자동차'로 통한다.

이곳에서는 스마트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사물인지' '딥 러딩' '머신 비전' 등을 통한 차량 복합제어 시스템 운용 능력을 갖춘 자율주행차 산업 전문인력 양성이 한창이다.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스마트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실무중심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신동준 스마트자동차학과장은 “자율주행 단계별 기술과 로직에 대해 교육생이 학습하고 자동차를 수리·보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라며 “기본적인 자동차 정비에 필요한 자동차 구조학에 대해서도 학습하기 때문에 일반정비 능력도 갖춘다”고 말했다.

스마트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복합제어, 다중통신, 사물인지에 관련된 프로그램 특화 등을 배움과 동시에 일반 정비에 필요한 정비능력도 겸비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설명이다.

신 학과장은 “자동차가 시스템적으로 고도화함에 따라 전통적인 기능공이 제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능형자동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기술 인력으로 정비시장이 재편될 것이고, 자동차정비센터에서 하이테크 인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40조원, 잠재 시장까지 포함하면 12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1월 국내차량등록대수 2300만대를 돌파했다. 출력과 성능을 중시하는 자동차에서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는' 지능형 자동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에 따른 신기술 전문 인력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문용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육생.
윤문용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육생.

윤문용 교육생은 “자동차시장 변화 트렌드를 앞서 나가는 전문인력이 되기 위해 스마트자동차학과를 찾았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비센터 창업이 목표라는 윤 교육생은 “당장 취업도 중요하지만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자동차학과가 위치한 화성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자율주행 시험도시 'K-시티'를 추구하고 있다. 관련 연구원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교육생들이 언제든 한국형 자율주행 실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교육생은 자율주행 시험과 평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자동차학과에서 교육을 받으면 자동차 완성차 회사, 전문연구기관, 자동차 손해보험회사(차량보상과), 자동차 정비업체 또는 검사원, 수입 자동차 업체, 자동차 산업 관련기관, 자동차 부품업체, 각종 차량 유지보수 관리 업무분야, 신차·중고차 인증 및 매매분야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는 남양 현대자동차 공장과 연구소에서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제조·연구·부품·시험 클러스터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취업할 곳을 찾기도 유리한 조건이다.

신 학과장은 “컴퓨팅 사고, 논리·분석·창의적 사고, 상상력과 아이디어 탐구, 자신의 비전에 대한 강한 믿음과 열정을 갖고 있다면 스마트자동차학과에서 미래 신산업 전문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