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첫 주말...대란? 집단상가는 '차분'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일반 판매에 돌입한 첫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집단상가를 비롯해 일선 판매 현장에서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동통신 3사 지원금 정책이 예상보다 낮게 펼쳐지면서 사전예약 기간 조성됐던 '대란' 조짐도 한풀 꺾였다.

'성지'라 불리던 불법 영업점 개통 연기와 예약 취소 사태도 초반 흥행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역대 최대라 밝힌 사전예약 130만대 역시 실개통 흐름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24일 오후 휴대폰 판매점이 밀집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집단상가에서 만난 매장 관계자 상당 수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초반부터 이통사 경쟁이 치열했던 갤럭시S10 5G 때와 달리 지원금 정책 자체가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다.

사전예약 기간 공짜폰 논란을 낳았던 할부원금 '0원'이나 '8만원'대 갤럭시노트10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공시지원금에 비공식 지원금 40만원 정도를 얹어 29만~39만원대 할부원금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갤럭시노트10에 관심을 보이고 매장을 찾았다가도 기대했던 만큼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개통을 주저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집단상가 한 판매자는 “감독기관이 주시하고 있다 보니 이통사도 한껏 몸을 사리고 있다”며 “여러 매장을 돌아봐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이 내려 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카드결합 할인과 보상기변 등 조건을 더해야 겨우 '공짜폰 수준'으로 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안내를 곁들였다. 다만 카드 사용실적이나 2년 후 기기 반납, 재구매 의무 등 혜택을 받기 위한 상세 조건 설명을 누락하는 곳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변 매장 다른 판매자 역시 “지원금은 한동안 냉각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작정 싼 곳을 찾아 발품 팔기 보다는 본인 소비 패턴을 고려해 카드결합과 보상기변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단말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성지에서 사전예약을 했다가 결국 다시 집단상가와 일선 판매점으로 선회한 고객도 적지 않았다. '0원' '8만원' 등으로 진행된 사전 예약 건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개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진행된 사전예약 역시 이용자에게 개통 지연을 통보한 상태다. 당초 약정한 수준으로 보조금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통사 정책이 해소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몇몇 성지에 단말을 공급한다는 도매상 관계자는 “어떤 곳은 사전예약으로 500명을 모집했는데 지금까지 10명도 채 개통하지 못했다”며 “26일까지인 사전예약 개통 일정을 연기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제조사가 밝힌 사전예약 수량과 실개통 물량 간 괴리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