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베놈-모비우스' 포함된 자체적인 유니버스 구축 예정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하는 자체적인 유니버스의 확장을 예고했다. (사진 출처 = Movieweb)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하는 자체적인 유니버스의 확장을 예고했다. (사진 출처 = Movieweb)

최근,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와 소니가 '스파이더맨'의 수익 분배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떠났다.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획득한 가운데, 스파이더맨과 마블 팬들은 우려감을 표시하며 스파이더맨의 마블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니 회장 '토니 빈시케라'(Tony Vinciquerra)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스튜디오의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빈시케라 회장은 “많은 팬들이 마블 측과 협상이 성사되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문이 닫혀 있는 상태다.(for the moment the door is closed.) 케빈 파이기와 함께 스파이더맨을 작업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만족스러웠다”고 전하면서 “그간 양측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마블과 악감정은 전혀 없다”며 협상 실패의 원인이 스튜디오 간의 감정 싸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이어서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하는 소니 자체적인 유니버스 확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블도 훌륭하지만 소니도 이에 못지 않다. 우리에게도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자체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파이더맨'은 MCU 이전에도 좋았다. 앞으로 우리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하게 되면 스파이더맨은 베놈, 모비우스 등 소니의 다른 캐릭터들과 잘 어우러져 영화로 만들어 질 것이다”며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확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록 마블을 떠난 스파이더맨이지만 소니는 이에 아랑곳 않고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빈시케라 회장은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5~6편의 TV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며 TV에서도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소니는 스파이더맨 세계관 영화 두 편을 제작 중이다. 내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자레드 레토 주연의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영화 '모비우스'가 촬영 중이고, 톰 하디의 '베놈' 속편 역시 내년 10월에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실버 앤 블랙', '실크', '크레이븐 더 헌터' 등 다양한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작품들을 계획 중에 있다.

우여곡절 끝에 스파이더맨 판권을 소유하게 된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 또 나아가서는 독자적인 유니버스 '소니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