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SW 신흥강국 신남방을 찾아서]싱가포르, 철저한 준비 없인 必敗

[창간37주년:SW 신흥강국 신남방을 찾아서]싱가포르, 철저한 준비 없인 必敗

싱가포르 최대 상업지구 센트럴 비즈 디스트릭트(CBD). CBD는 고층 건물과 글로벌 주요 기업 아태지역 본사가 밀집한 싱가포르 경제 중심지다. 이 곳 한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싱가포르 IT지원센터가 위치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중소기업에 최적의 장소를 지원, 비즈니스와 네트워킹을 돕는다.

NIPA는 국내 기업에 글로벌 거점을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싱가포르 센터를 운영했다.

전병남 싱가포르 IT지원센터장은 “싱가포르 센터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국가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면서 “K솔루션 페어, 세일즈 랩 등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 기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K솔루션 페어는 한국 기업 기술에 관심 있는 바이어나 관계자를 초청해 알리는 행사다. 한국관을 구성해 주요 국내 기업이 함께 전시회 등에 참여한다. '더 밋 앤 매치' 프로그램을 운영, 전시회 참가하는 한국 기업 맞춤 바이어 연결을 지원한다. 세일즈랩은 한국 기업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리셀러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 센터장은 “싱가포르는 다양한 전시회가 자주, 많이 열린다”면서 “싱가포르로 인근 국가 관계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인근 국가를 가지 않아도 싱가포르 전시회 등에서 바이어나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기 쉽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진출 초반 '버티기'가 중요하다. 전 센터장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바로 성과가 나오길 바라선 안 된다”면서 “최소 2∼3년간 기술검증(PoC) 등을 거쳐야 작은 사업이라도 수주할 가능성이 있고, 작은 수주 사례가 모여 더 큰 사업 수주까지 연결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투명한 조달시스템, 안정적 정치 상황, 영어 공용언어 사용 등 글로벌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글로벌 기업이 7000개가 넘는다. 싱가포르가 외국계 기업에 우호적이지만 모든 기업에 문을 열진 않는다. 전 센터장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중시하고 IT 전반적 기대치나 수준이 높다”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서비스나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진출 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전 센터장은 “한국 공공이나 대기업 도입 사례가 있다고 막연히 생각해 싱가포르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기업을 많이 봤다”면서 “싱가포르 진출 전 제품이나 서비스가 글로벌 기준이나 규격에 부합하는지, 언어는 현지화가 됐는지 등 꼼꼼하게 점검해야지 일단 파트너부터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진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센터장은 “싱가포르 진출 시 어떤 부분을 체크해야 할지 가이드를 마련해 제공하려 한다”면서 “IT지원센터가 국내 SW·ICT 기업 지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