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클라우드 요충지는 한국...글로벌 데이터센터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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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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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데이터센터 제공 서비스 현황데이터센터 총 작업량 대비 클라우드 작업량 비중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추이와 전망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폭증하는 클라우드 수요와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대용량 데이터 분석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이퍼스케일급 대형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한다.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 데이터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전문 업체도 성장한다.

한국이 글로벌 기업 주요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떠오른다. 한국 시장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진출하기 위한 요충지로 주목받는다. 국내 기업도 외국계 기업에 데이터센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에 분주하다.

◇글로벌 데이터 센터 구축 바람…하이퍼스케일급도↑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한 MS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설립에 분주하다. MS는 글로벌 전역에 55개(2019년 상반기 기준) 데이터센터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보유했다. 세계 곳곳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별 데이터센터가 고르게 분포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18개 리전을 보유했다. 중동·유럽지역은 20개, 아시아는 17개 리전을 설립했다. MS는 미국 지역에서 1개, 유럽연합(EU)에 8개가량 신규 리전 설립을 준비중이다.

페이스북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분주하다. 페이스북은 세계적으로 15개 리전을 보유했다. 가장 고객이 많은 미국에 11개 리전을 설립했다. EU에 세 개, 아시아에 한 개 리전을 세웠다. 페이스북은 미국 여섯 개 데이터센터와 EU 두 개 데이터센터 규모를 확장 중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도 분주하다. 미국에서 여섯 개 , EU에 한 개, 아시아에 한 개 신규 설립을 계획한다.

아마존, 알리바바, IBM 등 글로벌 주요 기업도 데이터센터를 계속 확장, 신규 구축한다. 아마존은 최근 기존 14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신규 설립을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 부지를 매입했다. 아마존은 이미 버지니아주에 30여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번 신규 부지 확보로 버지니아주를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와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설립도 증가한다.

시스코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내 작업량 가운데 클라우드 작업량이 점차 증가세다. 2012년 데이터센터 총 작업량 대비 클라우드 작업량은 39%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94%까지 클라우드 작업량 비중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2017년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86개(글로벌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448개로 증가, 2021년에는 628개로 2020년 대비 10.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MS, 아마존 등은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 외 기존 데이터센터를 하이퍼스케일급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추이와 전망(자료=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추이와 전망(자료=정보통신정책연구원)

◇韓 신규 데이터센터 시장 부상…국내외 기업 진출 활발

글로벌 기업이 주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한국도 주요 요충지로 주목받는다. 이미 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주요 사업자는 3년 전 국내 별도 데이터센터를 설립, 시장에 대응했다. 최근에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주요 인터넷 기업도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거나 타진 중이다.

한국이 데이터센터 주요 지역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산업적, 지리적으로 이점이 많아서다. 한국은 미국, 유럽 등에 이어 최근 클라우드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다. 5G 시대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리적으로도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거점으로 떠오른다. 지진 등 자연재해로 불안정한 일본보다 한국이 데이터설립에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전기요금과 지방자치단체 적극적 유치 움직임도 매력도를 높였다.

한국이 부상하면서 국내외 데이터센터 기업 움직임도 빨라졌다. 데이터센터만 전문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 올해 속속 진출했다.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은 한국 진출 후 데이터센터 임대 뿐 아니라 직접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도 시사했다. 글로벌 기업에 데이터센터를 제공하기 위한 국내 기업 데이터센터 설립도 이어진다. 삼성SDS, 신세계아이앤씨 등 주요 기업이 조만간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을 앞뒀다. 이들 기업은 그룹사 외 글로벌 기업 등 대외 사업용으로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진출한 에퀴닉스도 삼성SDS 상암동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등 글로벌·국내 기업 간 협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에퀴닉스 등 데이터센터 전문업체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라면서 “데이터센터가 5G, AI 등 주요 산업에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른 만큼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체계적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